중앙약심의 일부 전문약의 일반약 혼용 결정과 식약청의 연내 의약품 전면 재분류 추진에 대해 의료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개원내과의사회 이원표 회장은 9일 <메디칼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의약품을 환자의 증상에 따라 일반약과 전문약으로 나누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중앙약심에서도 안전성에 대해 100% 안심하지 못해 전문약으로 한 다리 걸쳐 놓은 것"이라면서 "안전성을 인정받을 때까지 전문약으로 남겨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과의사회 박우형 회장도 "그동안 복지부에 안과의사들의 입장을 충분히 밝혔는데 이런 결과를 얻게 돼 안타깝다"면서 "한 가지 의약품을 전문약과 일반약으로 나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의료계는 식약청의 연내 의약품 전면 재분류 방침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의료계는 식약청이 단독으로 재분류를 한 후 중앙약심을 통해 의약계의 의견을 듣겠다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것 역시 실현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앙약심 윤용선 위원은 "전면 재분류를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분류 틀이 먼저 마련돼야 하지만, 그것 없이 무작정 재분류한다는 것은 문제"라면서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할 경우 약사들의 임의조제를 막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소분과위원회는 지난 8일 회의에서 잔탁정 75mg(라니티닌)에 대해서는 일반약 전환, 크리신 외용액(클린다마이신), 이멕스연고(테트라사이클린)은 전문약 전환, 히알루론산 점안액, 파모티딘정 10mg, 락툴로오즈시럽은 일반약, 전문약 혼용을 결정했다.
또한 식약청은 ▲연내 모든 의약품에 대한 전면 재분류 추진 ▲과학적 분류기준 마련 및 상시분류시스템 제도화 ▲자체 분류안을 마련해 분야별 외부 전문가 자문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거쳐 확정한다는 추진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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