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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항문 세부전문의 왜 불허하나" "시기상조"

박양명
발행날짜: 2011-09-02 06:37:55

의학회, 번번이 반려하자 불만 고조…제도 반대 의견도 다수

대한의학회가 대장항문 세부전문의제도 시행을 계속 보류하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오승택 이사장은 1일 "1997년부터 학회 차원에서 인정의 자격을 주면서 2년에 한번씩 시험을 치게 하는 등 세부전문의로서 갖춰야 할 모든 준비를 해 둔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대한의학회는 시기상조라는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며 "외상외과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니까 빨리 인정해주는 등 정치적인 판단도 들어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의학이 점점 복잡해지기 때문에 의사도 모든 의료행위를 다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모 대장항문 전문병원 원장도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외과를 마친 후 2~3년간 대장항문외과 수련을 받으면 세부전문의 자격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만 아직까지 먼나라 이야기"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대장항문분야에 세부전문의제가 꼭 필요하냐는 반론도 있다.

한 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시니어 선생님들 중 몇몇 분은 세부전문의가 왜 필요하냐고 되묻기도 한다"며 "의료계 내에서도 세부전문의가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확실히 정립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의학회는 2001년 12월 '세부전문의 제도인증 규정'과 '세부전문의 제도인증위원회 규정'을 제정했다.

세부전문의 제도를 시행하려면 각 회원학회는 의학회에 신청해 제도인증을 받은 다음 시행해야 한다.

의학회는 대한내과학회 9개 분과, 대한소아과학회 9개 분과, 대한수부외과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외상학회 등 총 21개 세부전문과목에 대한 세부전문의 제도인증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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