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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과 의사, '프리베나13' '신플로릭스' 반응 상반

이석준
발행날짜: 2012-02-02 06:20:02

시판중인 2종의 폐렴구균백신, 시장 점유 경쟁 치열

시중에 나온 단 2종의 폐렴구균백신을 놓고 소아청소년과 의사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화이자의 '프리베나13'과 GSK의 '신플로릭스'가 그것인데, 현재 많이 쓰이고 있는 '프리베나13'이 단연 우수하다는 쪽과 두 백신에서 큰 차이는 없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좌)프리베나13 (우)신플로릭스
발단은 '신플로릭스'가 접종 연령 확대 승인을 받고 부터다.

실제 이 백신은 최근 생후 6주부터 5세까지의 영유아 접종을 승인받았다. '프리베나13'과 같은 접종 범위다.

여기에 '프리베나13'에 없는 국내 첫 미숙아(재태기간 27~37주) 접종 허가도 추가됐다.

GSK 관계자는 "기존 '신플로릭스'의 접종 연령은 생후 6주부터 2세까지였다. 이 부문은 그간 시장점유율에서 '신플로릭스'가 '프리베나13'에 밀렸던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경쟁이라는 소리다.

'신플로릭스'의 연령 접종 확대 소식에 의사들의 반응은 갈렸다.

먼저 '프리베나13'이 여전히 우수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넓은 혈청형 커버리지를 강조했다. '신플로릭스'는 10가, '프리베나13'은 13가 백신이다.

H소청과 원장은 "아직까지 신플로릭스가 효능 면에서나 프리베나13보다 나은 면이 없다. 항생제 내성을 보이는 19A 균주 등 프리베나13은 신플로릭스가 갖지 못한 혈청형을 보유하고 있다. 접종 연령층은 같아졌지만, 혈청형 커버리지는 프리베나13이 여전히 넓다"고 강조했다.

화이자 천은영 프리베나 PM도 "3, 6A, 19A는 오직 '프리베나13'만이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최근 6A와 19A가에 의한 감염 빈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 의미는 더욱 크다. 특히 19A는 항생제 내성 증가와 연관성이 높아 치료가 어렵다. 예방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서울대 어린이병원이 조사한 폐렴구균 혈청형 변화를 보면, 19A균이 최근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조사는 2007년 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이 병원을 방문한 아이들에서 검출한 폐렴구균 균종 100개를 분석한 것으로 그 결과 19A 균은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의 수치와 비교해 22~33%까지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 의견도 존재했다.

강진한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프리베나13이나 신플로릭스는 큰 차이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화이자가 주장하는 19A 균주 증가설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외국에서 (19A균주가) 늘고 있다고 국내도 늘고 있다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 백신하고 항생제는 남의 나라 데이터를 도입하면 큰일난다. 역학적인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몇몇 19A 균주가 증가한다는 국내 데이터도 대상이 적어 의미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두 백신간에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다만 폐렴구균백신은 결국 단백질 백신(신플로릭스)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했다.

개원가에서 프리베나13이 많은 쓰이는 이유는 여러 사안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넓은 혈청형 커버리지만을 강조하기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국내 폐렴구균백신 시장은 '프리베나13'이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900억원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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