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복지부로부터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은 99개 의료기관들이 최근 협의회를 발족시켰다.
이날 성상철 병원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전문병원제도는 실질적인 혜택이 미흡해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점이 있다"면서 "협의회가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전문병원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 전문병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수십억원을 투자했지만 '전문병원' 명칭을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 외에 이렇다할 혜택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날 협의회 발족식에서 부산고려병원 김철 이사장은 "전문병원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수가 부여와 함께 단독이 아니더라도 전공의 수련에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당초 전문병원제도 도입을 검토하면서 특정질환에 대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병원의 인력 및 시설 투자에 대한 재정적 보상기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부적으로는 전문병원에 대한 2%의 종별 가산율을 추가해 종합병원은 현행 25%에서 27%로, 병원은 20%에서 22%로 가산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와 함께 특정 전문과목을 표방하는 전문병원을 단일 전문과목 레지던트 수련병원으로 지정하고 레지던트 수련병원과 협약을 통해 최대 3개월 파견, 수련을 허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하지만 이런 최소한의 지원책마저도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의료현장에서는 전문병원을 건강보험법상 '미아'라는 하소연이 터져나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정흥태 부민병원장은 "수가 인센티브 등을 먼저 정부에 요구하는 것보다 전문병원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전문병원들이 선도적으로 과잉 진료를 자제하고 투명한 경영·윤리적 경영을 펼쳐 경영전문화 모델병원으로의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병원들이 이러한 자정 노력과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에 발맞춰 정부 역시 이런 전문병원들이 보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재정적, 행정적 지원책을 하루 속히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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