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가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업무 영역을 설정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면서 행사를 비공개하겠다는 비상식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간협이 간호사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간호등급 산정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간호협회는 6일 오후 1시 30분부터 이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진료현장을 고려한 간호인력별 적정 업무영역 설정 연구'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번 연구용역은 복지부가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간 업무영역을 설정,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간호등급을 산정할 때 간호사 이외에 간호조무사를 일정 비율 인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였다.

하지만 간호협회는 이날 공청회에 언론 취재를 불허할 방침이다.

간협 관계자는 5일 "이날 공청회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직 연구용역 결과가 확정된 게 아니라 중간 연구결과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여서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 연구용역의 경우 중간 연구 단계에서 공청회를 하는 게 당연한 수순일 뿐만 아니라 공청회 취재를 불허하는 것 자체가 전무후무한 발상이어서 그 배경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간협이 자신들 입맛에 맞는 중간 연구용역 결과를 제시하고, 형식적인 요건을 갖추기 위해 공청회를 여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간협은 병원계가 의료기관의 간호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간호인력 등급을 산정할 때 간호조무사도 일정 비율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간협은 의원급 의료기관의 간호조무사를 진료보조가 아닌 간호보조로 위상을 낮춰야 한다고 줄곧 요구하고 있어 의료계를 자극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