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등 의료강국을 제쳐두고 서울아산병원에서 고난도 복강경으로 위암 수술을 받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환자가 새 삶을 선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김병식, 정훈용 교수는 두바이 정부로부터 위암환자 에사 모하메드 알리(남, 70) 씨의 수술을 의뢰받아 복강경을 이용해 위 전체와 림프절을 절제하는 최소 절개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이 환자는 고령의 나이에 에반스 증후군(희귀 자가면역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고혈압 등 다양한 질환까지 동반해 수술이 쉽지 않았던 고위험 환자였다.
김병식 교수가 두바이 환자에게 수술후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수술을 통해 의료 한류의 높은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10일 수술을 받은 알리 씨는 현재 정상적인 식사는 물론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있으며 이번 주말 퇴원할 예정이다.
알리 씨가 이번에 서울아산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리 씨는 두바이 보건청이 위식도 접합부에 발생한 양성종양 치료를 위해 한국으로 치료를 의뢰한 첫 번째 환자로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내시경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내시경 치료 후 조직검사에서 위까지 암이 퍼져 위 전체와 림프절을 제거하는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학적 결론이 내려졌다.
식도 종양은 제거됐지만 암세포가 식도를 넘어 위의 점막하층까지 침범했고, 림프절 전이 위험성까지 나타난 위암으로 진단돼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위와 림프절을 절제해야 하는 수술과 더불어 평소 앓고 있던 만성질환까지 고려해야 했던 알리씨는 1차적인 치료를 마친 후 최상의 수술 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세계적인 병원을 물색하기 위해 올해 1월 고국으로 돌아갔다.
알리 씨는 두바이 정부, 현지 최고 병원인 라씨드병원의 담당 주치의와 함께 최고의 수술 실력과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겸비한 병원에 위암 수술을 의뢰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70세라는 고령의 나이에 수술을 할 경우 자칫 환자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어 복강경 위암수술 분야에서 최고 권위의 의료기관을 찾아야 했다.
여기에다 환자가 평소 당뇨, 만성 간질환, 고혈압, 에반스 증후군 등 다양한 질환을 가지고 있어 풍부한 수술경험과 집중적인 환자 관리 능력을 보유한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했다.
이와 함께 알리 씨가 앓고 있는 에반스 증후군은 신체가 적혈구, 혈소판, 백혈구 등을 파괴하는 희귀 자가면역질환이다.
이로 인해 수술 중 출혈이 심해지거나 쉽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수술 후에는 다른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했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위암팀 정훈용 교수는 “환자가 다양한 질환과 함께 고령이어서 매우 세심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했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등 세계 유수의 병원을 두고 고심한 끝에 두바이 정부와 환자가 선택한 곳은 서울아산병원.
최근 한국 위암환자의 생존율이 미국과 유럽을 앞지르고 있으며, 특히 서울아산병원이 세계 최다 복강경 위암 수술 건수를 기록하는 등 다양한 고난도 수술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3000례가 넘는 세계 최다 복강경 위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복강경만으로 위 전체를 절제하고 수술부위를 연결하는 전복강경하 위전절제술을 진행하는 등 임상경험과 높은 완치율을 자랑하고 있다.
알리 씨는 “작년 12월 종양 치료를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했을 때 의료진의 체계적인 진료를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 선택도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면서 “수술 후 흉터도 거의 없고 통증도 심하지 않아 매우 놀라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위암팀 김병식 교수는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침범하지 않았고, 다행히 조기에 위암을 발견해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올해 초 미국병원에서 수술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은 중동 환자를 신장이식하는 등 해외 중증질환 치료의 중심병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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