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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수술 받고 21명이 사망했는데 큰 일 아니냐"

발행날짜: 2012-04-21 07:20:20

20일 전문가 토론회 공방…송명근 교수 "죽은 환자 없다"

20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 국내 심장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심장학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흉부외과학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카바수술 전문가 토론회'를 보기 위해서다.

약 400석의 자리를 모두 채우고도 100여명이 서서 토론회를 들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4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은 "오늘 밤새도록 얘기해도 평행선일 것 같다"는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김경수 교수의 말로 정리됐다.

카바수술 시술자인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와 연자로 참석한 심장 전문가들은 상대방 자료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며 피어리뷰, 수술성적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뒷짐지고 있는 정부 비판 이어져

심평원 수가등재부 강지선 부장은 보건복지부가 카바수술에 대한 전향적 연구를 할 때에 한해 비급여를 산정한다고 고시한 이후 건국대병원이 대동맥판막성형술로 청구한 사례를 발표했다.

송명근 교수가 복지부 고시 이후 카바수술 전향적 연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원활하게 대동맥판막성형술을 하고 있다"고 폭탄선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카바수술을 하면서 대동맥판막성형술로 수술명을 바꿔 진료비를 청구하겠다는 것이다.

건국대병원은 이런 방법으로 작년 6월 이후 총 79건의 진료비를 청구했다. 7~82세 환자에게 대동맥판막성형술을 실시했으며 카바링을 2개 쓴 환자가 72명, 1개 쓴 환자가 1명, 사용하지 않은 환자가 6명이었다.

이 중 우선적으로 들어온 11건을 흉부외과분과위원회에 자문한 결과 모두 카바수술이라는 결정이 났다.

하지만 심평원은 카바수술이라는 결정을 내렸지만 급여환수 같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강지선 부장은 "아직 심사보류 중"이라고 밝혔다. 심평원은 이번 토론회를 참고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송재관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는 "심평원은 심의결과를 놓고 더이상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다. 보험 청구했는데 몇달 동안 안주고 심의중이면 환자 입장에서 곤란하다. 그 다음 조치가 이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심평원의 결정을 촉구했다.

연자로 참석한 제주대 의대 배종면 교수도 "심평원은 가치 평가를 해야한다. 아쉽지만 지금까지 위원회를 자꾸 만들어 근거에 치중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한 일을 반복만 하고 있는 셈이다"고 꼬집었다.

고시 이후에도 카바수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복지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장병철 교수는 "전향적 연구를 승인한 자체가 시술자에게 카바에 대해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러가지 (법) 위반 사항이 있는데도 복지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제주 한라병원 흉부외과 조광리 과장도 "공무원은 기본적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게 업무다. 죽고 사는 게 걸린 문제는 어느 정도 고집한 게 있으면 밍기적대지 말고 빨리 결정해야 한다. 3년 지나고 5년 지나서 만약 이 수술이 안좋으면 어떻게 책임질꺼냐"고 몰아붙였다.

"적응증도 안되는 환자를 어떻게…"

송명근 교수
이날 카바수술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적응증이 안되는 환자들을 수술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경환 교수는 "송 교수는 대동맥근부질환을 완치할 수 있다고 항상 말한다. 완치를 하려면 적응증이 되는 환자에게 조심스럽게 적용해서 합의를 얻고 적응증을 확장해 나가고 데이터를 발표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내과 김덕경 교수는 카바수술 부작용으로 찾아온 환자 두명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리고 "의사로서 환자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송 교수는 적응증이 안되는 환자를 수술하고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적응증이 되지 않는 환자를 수술한 적이 없다. 사망한 환자도 없다. 있다면 다른 병원에서 수술받고 와서 판막협착증 생긴 환자다"고 반박했다.

전북대병원 흉부외과 최종범 교수도 "카바수술의 대원칙은 복원이다. 송 교수 밑에 베테랑급 흉부외과 전문의가 세명이나 있다. 그 사람들이 봐서 적응증이 안되면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데이터의 객관성 놓고 고성 오가

배종면 교수는 건국대병원 측이 정부가 요청한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제한된 자료로 연구를 했음에도 카바수술이 안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보의연은 카바수술의 안전성 유효성 검증을 위해 후향적 연구를 수행했고 배 교수는 당시 연구책임자였다.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카바수술 전문가 토론회장은 심장전문가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에 최종범 교수는 보의연 자료의 경우 에코데이터가 손실된 게 많다는 등의 이유로 연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송 교수도 당시 보의연의 연구 데이터가 조작됐기 때문에 결과 또한 잘못된 것이라며 건국대병원 카바수술 자료를 100%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명예훼손' '거짓말' 등 감정을 자극하는 말들이 나오며 배 교수와 송 교수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배종면 교수는 "작년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폐렴으로 임신부 6명이 죽었다고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한 병원에서 한 의사가 동일한 시술을 해서 21명이 사망했는데 큰일이 아니면 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송명근 교수는 "말을 막고, 여러 사람이 와서 한명을 죽이는 식의 컨퍼런스는 그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자리에서 복지부 관계자는 송 교수가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검증받기로 선언했기 때문에 검증주체, 일정, 방법 등에 대해서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또다시 시간 끌기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배종면 교수는 "오는 6월 조건부 비급여가 끝나는 것을 미루려고 하는 의도다. 보의연이 객관적 연구를 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보의연 자료가 있고 그 자료를 활용해도 충분하다. 지금까지 미루고 미루면서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재관 교수도 "보의연, 전문가자문단, 카바관리위원회 등 제안과 위원회 조직이 반복되고 있다"고 복지부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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