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환자에게는 비수술치료보다는 비만 수술이 더 효과적이라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대한비만학회와 공동으로 고도비만환자의 치료법인 수술과 비수술치료 간의 차이 및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를 27일 밝혔다.

연구진은 2008~2011년 8개 병원에서 고도비만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261명과 비수술치료를 받은 환자 224명의 의무기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수술치료가 비수술 치료보다 체중감소, 동반질환 개선도가 눈에 띄게 좋았다.

조사기간인 18개월 동안 비수술 환자는 체중이 22.6% 줄었지만 비수술 환자는 6.7% 줄었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등 등 동반질환 개선 정도도 더 우수했다.

연구진은 수술과 비수술간 비용효과도 분석했다.

평생 동안 1인당 기대의료비용은 수술군이 약 1790만원, 비수술군이 약 1640만원으로 약 150만원 더 비쌌다.

보의연은 연구 계기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된 비만수술에 대한 연구결과가 부족해 안전성과 효과에 논란이 있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도비만환자 수술치료는 비수술치료보다 비싸지만 합리적으로 수용 가능한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만수술은 2003년 125건에서 2009년 778건으로 6년 새 약 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권진원 박사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비만치료법이 무분별하게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비만환자 치료를 위한 체계적 관리방안 마련에 근거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