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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의료기기, 외산이 국산보다 2배 비싸

정희석
발행날짜: 2012-12-27 11:38:11

가구당 평균 34만3000원 지출…외산 1.5~1.9배 고가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가정용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산 의료기기 구입ㆍ대여 비용이 국산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복지부가 일반가구 1000세대를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조사 방법으로 실시한 '의료기기 소비자 조사' 자료를 이용해 일반 소비자의 가정용 의료기기 16개 품목에 대한 사용ㆍ구입 실태 분석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결과 일반 소비자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품목은 '체온계'로 2가구 중 1가구 이상이 사용하고 있었고, 다음으로 ▲콘택트렌즈(381가구) ▲부항기(286가구) ▲혈압계(272가구) 순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일반가구 특성별 사용품목을 분석한 결과, 가구주 연령이 29세 이하인 가구는 콘택트렌즈, 30대 가구는 피임기구, 40대 가구는 개인용 전기자극기ㆍ혈압계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구주가 여자이거나 자녀가 없는 부부는 의료용 욕조ㆍ침을, 가구주가 남자이거나 가족구성이 2세대 또는 3세대 및 그 이상인 가구는 개인용 혈당측정기ㆍ의료용진동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용 의료기기 구입ㆍ대여를 목적으로 2011년에 가계에서 지출한 금액은 평균 34만3000원이며, 의료기기 1회 구입ㆍ대여에 대한 지출은 평균 24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가구특성별로 살펴보면, 가구주가 50세 이상인 가구의 연간 의료기기 구입ㆍ대여 비용은 평균 41만5000원으로 전체 평균 34만3000원을 상회했으며, 월평균 가구소득이 많을수록 의료기기에 대한 지출 금액도 증가했다.

더불어 가족구성별로는 자녀를 출가시킨 부부 또는 독거인의 경우 연간 지출하는 비용이 81만3000원으로 가장 크게 나타났고, 1회 구입ㆍ대여 비용 역시 평균 55만7000원으로 조사돼 다른 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청기ㆍ의료용 스쿠터 등 고가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가정용 의료기기 1회 구입ㆍ대여에 드는 평균 비용은 '보청기'가 100만7000원으로 가장 비싼 품목으로 조사됐다.

특이한 점은 콘택트렌즈의 경우 1회 구입ㆍ대여 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은 13위에 불과했으나 구입횟수가 잦아 연간 지출규모가 19만8000원으로 전체 16개 품목 중 8위를 차지했다.

의료기기 품목별 국산과 외산 비중은 전체적으로 국산 의료기기 비중이 높았으며, 외산 의료기기 구입ㆍ대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체온계 ▲콘택트렌즈 ▲개인용혈당기 ▲혈압계 등 4가지 품목의 사용 만족도 평균을 국산과 비교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구입ㆍ대여 비용 평균을 살펴보면, 체온계의 경우 국산이 평균 3만5000원인데 반해 외산이 평균 6만3000원으로 약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외산이 국산에 비해 1.5~1.9배 비용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일반 소비자들은 국산 가정용 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위해 제조사들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부분으로 ▲제품의 안정성 및 내구성 강화(28.2%)를, 또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역할로는 ▲안전성 확보를 위한 감시 및 처벌 강화(28.3%)를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011년 기준 가정용 의료기기 국내 생산액은 4963억원으로 2008년 이후 연평균 6.7% 성장했으며, 수입액의 경우 1917억원으로 연평균 6.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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