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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환자는 병용요법이 최선입니다" "그게 아닙니다"

이석준
발행날짜: 2013-02-18 06:32:56

난상토론, 생중계 시연 등 소통 방식 심포지엄 각광

# 한국BMS제약이 얼마전 개최한 'Hepatology Summit' 심포지엄. 같은 환자에 대한 다른 치료법을 가진 두 명의 간 전문의가 난상토론을 펼쳤다.

"제픽스(라미부딘) 내성에는 (그 무엇보다) 강력한 조합인 바라크루드(엔테카비어)+비리어드(테노포비어) 병용이 빠를수록 좋습니다."

"아니죠. 비리어드 단독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병용시 환자 약값 부담도 무시 못합니다."

그리고 이 광경을 지켜본 수십명의 간 전문의들이 버튼을 누른다.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치료법에 표를 던진 것이다. 결과는 백중세였다.

부산의대 허정 교수(좌)와 고려의대 임형준 교수는 얼마전 개최된 Hepatology Summit 심포지엄에서 같은 환자에 대한 각기 다른 치료법을 소개했다.
소통하는 심포지엄이 각광이다.

실제 진료 환경에서 고민했을 만한 주제를 놓고 자리에 모인 의료진들이 활발히 의견을 나누는 식이다. 레이져 쇼 등 화려한 볼거리에 많은 공을 들였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BMS 의학부 김명훈 상무(소화기내과 전문의)는 "다른 치료법을 가진 두 전문의를 섭외하는 것부터 어려움이 있다. 공개 석상에서 반대 의견을 낸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소통 자리가 마련되면 일방적인 심포지엄보다 집중도와 만족도가 확연히 다르다. 앵콜 심포지엄을 논의 중에 있을 만큼 호응도가 높았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열린 대한임상초음파학회 심포지엄도 참여자들의 호응을 많이 받은 사례다. 화상 연결을 통한 초음파 생중계 시연(Live demonstration) 때문이다.

당시 좌장으로 나선 이문성 부천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톡톡한 감초 역할을 했다.

때로는 후배를 다그치듯이, 때로는 궁금증을 가진 학생인 마냥 회원들을 대신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순천향의대 정승원 교수가 화면에 처음 잡혔을 때는 "참 잘 생기겼네요"라는 멘트로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한 회원은 "그냥 맥없이 듣는 강의보다 병원에서 직접 쏴주는 영상을 보며 서로 의견을 공유하니 집중도가 높았다. 이문성 교수도 후배 의료진이 나와서 그런지 거침없는 질문을 제 때 던져줬다. 재밌고 많은 것을 얻어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용범 대한임상초음파학회장도 라이브 시연 등 소통하는 교육은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이번 라이브 시연은 직접 병원에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실에서 내과 의사들이 직접 해주는 것이다. 보내주는 환자를 보는 영상의학과와 달리 직접 처음부터 환자를 케어하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특히 생중계 시연은 생생하고 마치 자기가 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궁금한 것도 바로바로 해결된다. 비용은 들지만 일방적인 강의보다는 집중도를 높이고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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