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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다 공감하는 투쟁 아젠다 설정하라"

안창욱
발행날짜: 2013-12-21 08:05:40

전의총, 의협 비대위에 요구…노환규 위원장 행태도 쓴소리

전국의사총연합이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노환규 위원장을 향해 다시 한번 쓴소리를 했다.

전의총은 20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15일 의사궐기대회에 2만여명의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투쟁과 의료혁명 구호를 외쳤다"면서 "의사들은 현재 대한민국 의료제도가 파탄 상황에 있다는 것을 일선에서 직접 경험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다만 전의총은 이날 집회에 8만여 의사 중 2만여명만 참여했고, 전공의, 대학병원 교수를 포함한 봉직의 참석률이 저조했다는 점을 들어 비대위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의총은 "의협 비대위가 구성된 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회원들의 입장에서 전적으로 투쟁하기 위한 조직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치열한 논의와 토론 과정을 거쳐 치밀하게 일을 수행해 내려는 행동력도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전의총은 "이는 비대위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비대위원장 및 소수의 위원들만 일을 도모하고 행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연 보건의료노조와의 공조, 타 의료단체와 연합, 의료 민영화 프레임 등이 비대위에서 치열한 논의 끝에 결정되고 행해진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특히 전의총은 노환규 비대위 위원장의 행태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필요 없는 정부와의 만남과 대화를 중지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집회 전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과 면담하고, 전략 노출 가능성과 내부 분열 위험성 때문에 개인적인 SNS 활동을 중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지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의총은 "현재 비대위가 내세우고 있는 투쟁 아젠다에 문제가 있어 회원들의 전폭적인 참여가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전의총은 "많은 회원들은 원격의료 저지, 영리병원 반대라는 주장이 보건의료노조의 의료 민영화 반대라는 뜻밖의 구도로 전개되는 것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으며, 내부 결집을 위한 최선의 아젠다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이에 따라 전의총은 의사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아젠다를 설정할 것을 비대위에 요구했다.

의료계 내부 동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적정수가를 위한 공정한 수가 결정구조 개선, 의약분업 파기, 각종 의료 악법 철폐' 등을 아젠다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의총은 "비대위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외부에 보일 정도로 조직력이 허약하다"면서 "모든 비대위 위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행위원을 대폭 늘려 의사들의 조직화, 의식화에 힘을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전의총은 "비대위는 의료파탄에 직면한 현실을 직시하며 정부와 적당히 타협하지 말고 전 의사 회원의 뜻을 받들어 비장한 각오로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혁명적 투쟁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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