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5일(월) 피자 20판을 직원들에게 쏘겠다"
의료기기업계 경력 10년 이상의 임원 3명이
새해다짐 프로젝트 에 실패했을 때 내건
공약 이다.
메드트로닉코리아
예정훈 (66년생)ㆍ동방의료기
이진휴 (67년생)ㆍ세인트쥬드메디칼코리아
유승호 이사(76년생)는 올해
허리 둘레 2인치(5.08cm) 줄이기에 도전 한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법규위원회 '삼총사'로 불리는 이들 3명은 굴지의 다국적기업과 국내 수입업체 임원으로서 회사 운영의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이사들이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법규위원회 삼총사는 올해 허리둘레 2인치 줄이기에 도전한다. 사진 왼쪽부터 유승호ㆍ예정훈ㆍ이진휴 이사.
최근 선릉역 인근 레스토랑에서 3명의 허리둘레를 줄자로 재봤다.
예정훈ㆍ이진휴ㆍ유승호 이사는 각각 37ㆍ36ㆍ34인치로 마른 비만에 속하는 전형적인 40대 아저씨 몸매.
3명이 허리둘레 2인치 줄이기에 나선 이유가 궁금했다.
삼총사 중 맏형인 예정훈 이사는 "군대시절 허리둘레가 24인치였다. 당시에는 날라 다녔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잦은 음주와 움직임이 많지 않은 RA(인허가) 업무를 하다 보니 지금의 몸이 돼버렸다"며 "마침 이진휴 이사가 허리둘레 2인치 줄이기 프로젝트를 제안해 과거 모습을 조금이나마 되찾고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를 제안한 이진휴 이사는 유독 건강관리에 철저하다.
술ㆍ담배는 전혀 하지 않을뿐더러 각성 효과가 있는 커피와 차조차도 마시지 않는다.
다만 높은 콜레스테롤이 걱정이다.
그는 "콜레스테롤 관리의 가장 쉬운 방법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현재 24인 BMI 지수를 22까지 줄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나이가 40대 후반에 접어들어 몸의 근육이 줄고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는 등 건강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건강을 위한 목표를 가장 단순화할 수 있는 것이 허리둘레 2인치 줄이기라고 판단해 프로젝트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예정훈ㆍ이진휴 이사의 군대시절과 현재 모습 비교 사진.
반강제적으로 프로젝트에 동참한 유승호 이사는 새해다짐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이 제일 높다.
체력관리를 위해 연초에 헬스클럽 등록을 마쳤고, 지난해 3명이 자전거 구입 후 딱 한 번 라이딩으로 끝났지만 자전거 타기를 제안한 것도 그였다.
그에게 허리둘레 2인치를 줄이는 건 단순히 살 빼는 목적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 이사는 "회사 임원인 이사는 자기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이끄는 막대한 권한과 책임감이 부여되는 직책"이라며 "임원 스스로 체력관리를 하지 않으면 개인은 물론 조직도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듣고 있던 예정훈 이사가 한 마디 거들었다.
그는 "이사는 1년 계약직으로 보면 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인력을 채용하고 예산을 운영하는 권한이 있지만 성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부담감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전세계 의료기기시장은 역대 최악의 불경기가 예상된다"며 "임원은 위기경영 속에서 성장을 위한 도전과 불투명한 미래에 긴장감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체력관리가 결국 조직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 건강관리와 조직의 생존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매기로 한 삼총사의 다짐은 2015년 1월 5일(월) 피자 20판 인증샷 여부에 성패가 판가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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