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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원장, 노조 접어두고 의약계와 소통 행보

박양명
발행날짜: 2014-02-19 11:49:05

손명세 신임 원장, 취임 직후 보건의료단체 방문 의견 수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손명세 신임 원장이 안으로는 갈등을 겪으면서, 밖으로는 소통을 강화하는 행보를 하고 있다.

손명세 원장은 17~18일 양일간 대한의사협회를 시작으로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등 6개 보건의료단체를 직접 방문했다.

신임 심평원장으로서 외부와 소통 하기 위한 상견례 차원에서 이뤄진 것.

병협 김윤수 회장(왼쪽 사진), 한의협 김필건 회장(오른쪽 사진)
손 원장은 각 단체를 통해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의협은 천연물신약 고시 보험급여 취소를 건의했고, 병협은 비급여제도 개선 관련 합리적 정책지원을 당부했다.

손 원장이 밖으로 '인사'를 돌고 있는 사이 심평원 내부 갈등은 정점에 달해 있었다.

강윤구 전 원장 임기 말부터 빚어진 노사갈등이 극대화되고 있는 것.

심평원 노조위원장은 일주일째 단식 투쟁을 하고 있으며, 총파업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손 원장 입장에서는 부서별 업무보고도 다 받지 않은 상황에서 '파업'도 서슴지 않겠다는 초강수의 내부 갈등을 겪게 된 것.

노사 갈등의 쟁점은 '본지원 전보기간 1년 유지'와 '정년 차별철폐'다.

사측은 본지원 전보기간을 2년으로 확대하겠다고 하지만, 노조 측은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에 따르면 정년차별 철폐도 2012년 노사교섭에서 합의한 것인데 사측이 적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노사교섭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자 노조는 사측 교섭팀 교체까지 주장하고 있다.

심평원 노조는 "신임원장이 취임한지 열흘이 훌쩍 넘었지만 시간을 갖고 해결하자는 말만 반복할 뿐"이라며 "극심한 갈등의 현장을 보고도 업무보고나 각종 일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좋은 학자일 수는 있으나 유능한 기관장이 될 수 없다"고 비판하며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빠르고 적극적으로 대처,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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