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진료비 증가율이 10% 이상씩 급증하던 추세가 멎었다. 2011년부터 증가율은 절반으로 뚝 떨어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의원급 진료비 증가율은 전년 대비 1.8%에 불과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건강보험 심사실적을 기준으로 건강보험 주요지표 증감률, 요양기관 종별 심사실적 등을 담은 '2013년 진료비통계지표'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진료비는 50조 7426억원으로 전년도 48조 2349억원보다 5.2%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5년 전과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진료비 증가율은 2009년에는 전년도 보다 12.5% 늘었고, 2010년에는 10.7%가 증가했다. 이는 수가 인상 억제 요인의 주요 근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율은 2011년부터 반전되기 시작했다.
2011년은 전년도 대비 5.5% 증가했고, 2012년에는 4.7% 증가했다. 지난해도 2012년 보다 5.2%만 증가했다.
그만큼 환자 감소로 인해 병의원들의 살림살이도 팍팍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양기관 종별 요양급여비용(단위: 억원)
특히 의원급 진료비 증가율은 눈에 띄게 줄었다. 환자 수도 줄었다.
2013년 의원 요양급여비용은 10조 6742억원으로 전년 보다 불과 1.8% 늘었다. 2011년보다 2012년 증가율이 4.3%라는 것과 비교하면 진료비 증가세 둔화가 확연하다.
환자 수를 나타내는 방문일수를 보면 5억 2361만일로 전년도 보다 2%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요양병원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었다.
지난해 요양병원 진료비는 3조 1659억원으로 2012년 대비 21%나 증가했다. 내원일수 역시 17%나 늘었다.
병원과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진료비는 전년보다 각각 10.4%, 7.9%, 5.8% 증가했다.
한편, 요양급여비용을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진료행위료가 39.7%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기본 진료비 29.8%, 약품비 26.1%, 재료비 4.4% 순으로 나타났다.
입원 환자 중에서 가장 많은 상병은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이었고 기타 추간판장애, 노년성 백내장, 감염성 및 상세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 및 결장염, 치핵 순이었다.
외래에서는 급성 기관지염 환자가 가장 많았고 치음염 및 치주질환, 급성 편도염, 다발성 및 상세불명 부위의 급성 상기도 감염,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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