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에서 50세 이상 성인에게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ZV)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접종 기준을 나이만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헤리엇 포브스(Harriet J Forbes) 교수는 영국의 임상진료연구데이터베이스(CPRD)를 이용한 증례대조연구에서 현행 접종권장연령(구미에서는 50~70세)보다 낮아도 기초질환 이 있으면 걸릴 위험이 높다고 BMJ에 발표했다.
18세 이상 증례군 14.5만명과 대조군 55만명 분석
포브스 교수는 CPRD 데이터를 이용해 2000~2001년에 대상포진으로 진단된 18세 이상 성인 14만 4,959명과 나이, 성별, 진찰상황이 일치하는 대조군 54만 9,336명을 선별했다.
대조군은 기준일에 대상포진이나 대상포진 후 통증의 진단경혐이 없는 경우로 정했다.
이번 검토에서는 현재 VAV 백신의 금기는 아니지만 소규모 선행연구에서 대상포진 위험을 높인다고 확인된 자가면역질환 및 만성질환과 대상포진 위험의 관련성을 확인했다.
류마티스관절염 등 8개 질환에서 위험상승
증례군 및 대조군의 나이(중앙치)는 62세. 다양한 기초질환 때문에 대상포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형 당뇨병에서는 위험이 높아졌지만 2형 당뇨병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영국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역학연구에서 나이가 많을수록 대상포진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나이별로 각종 기초질환이 미치는 위험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나이와 대상포진 위험은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절대 발생률은 50세 미만에서 낮았다.
접종금기인 고도 면역부전환자에서 위험 크게 상승
교수는 과거 미국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서 이 백신 접종의 금기사항인 고도면역부전과 관련한 질환의 위험성에 대해 검토한 결과, 림프종, 골수종 등에서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고위험례에 대한 접종 권장의 의미와 백신 이외의 위험 감소대책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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