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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장관 박수 못받는 이유

메디칼타임즈
발행날짜: 2014-06-16 06:05:28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실상 연임됐다. 청와대는 지난 13일 기획재정부와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안전행정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7개 부처 개각인선을 발표했다. 이번 개각은 박근혜 정부 3년차를 맞아 교육과 사회, 문화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복지부장관이 이번 개각 인선에서 제외된 것은 심히 유감이다. 복지 및 보건의료 개혁을 문 장관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 청와대의 오판이다. 문 장관은 지난해 12월 2일 제51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KDI 연구위원 출신인 문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기초연금 논란과 함께 보건의료 전문성 부재 문제로 야당 측의 쏟아지는 비판을 받았다.

취임 6개월을 훌쩍 넘긴 현재 기초연금은 여야의 정치적 합의로 일단락됐으나, 보건의료 전문성 부재는 여전히 그의 꼬리표로 붙어있다. 문 장관이 보인 의료계 소통은 의사협회 등 보건의료단체장 만남과 동네의원, 중소병원, 보건소 등 취임 초기 구색 맞추기 형식의 현장방문에 불과했다. 의료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중지를 모아 정책을 개선하는 발로 뛰는, 노력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문 장관이 그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보인 보건의료 답변 역시 공무원들이 써준 해답을 앵무새처럼 읽어 내려간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이다.

보건의료 정책을 책임지는 중앙부처 장관으로서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개선방안을 찾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전공의와 개원의, 봉직의, 교수 등 의료인들이 현 정책방향에 목소리를 높이고, 분노하고, 비판하는 이유에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는지 의문이다. 공무원들의 장막에 둘러 싸여 편향된 정보로 보건의료를 평가하는 시각이 있었는지 냉정하게 반성하고, 지금부터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문 장관은 취임 직후 계동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연구만 해왔다. 부족한 점이 많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면 겸허하게 듣겠다." 보건복지부 장관의 존재 이유와 가치는 공무원들 보다 보건의료계를 비롯한 시민사회에 의해 평가되고,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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