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에 대한 삭감률이 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척추 전문병원들의 척추수술 조정율은 18%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척추수술을 지양해야 한다며 경종을 울리고 나섰다.
통증학회는 1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건강보험공단의 주요수술통계 데이터 및 척추수술 청구건수, 척추 전문병원들의 심사조정율 등을 공개했다.
수술 통계를 보면 척추수술 건수는 2006년 9만 3098건에서 2012년 17만 3428건으로 7년사이 86% 폭증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2%에 달한다.
2009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척추수술 청구건수는 총 98만건으로 청구금액은 4027억원이었다. 이 중 12만9천건, 420억원이 삭감 당했다. 삭감률만 13.2%였다.
특히 복지부가 지정한 전문병원에서 척추수술이 더 빈번하게 시행되고 있었고, 평균 조정율 또한 18.7%로 나타났다.
삭감률 상위 5개 전문병원의 삭감률은 최저 26.9%에서 최고 64.6%까지 높았다.
인천에 있는 A전문병원은 1627건, 7억2513만원을 청구했는 데 이 중 64.6%나 삭감당했다. 삭감금액만 4억6821만원이었다.
서울에 있는 B전문병원도 1239건의 청구건 중 절반이 넘는 650건이 삭감당했다. 조정율도 52.5%였다.
삭감률이 낮은 전문병원도 있었다. 경남에 있는 C전문병원은 608건 중 16건만이 삭감을 당했다. 조정금액도 418만원으로 삭감률은 1.5%에 불과했다.
통증학회 심재항 홍보이사(한양대 구리병원)는 "조정율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과잉 수술이 있지 않나 의심해 볼 수 있는 자료"라고 지적했다.
척추수술 환자 10명 7명 "재수술 생각 없다"
심재항 홍보이사
통증학회는 통증치료 행태 및 척추수술 현황을 분석하기 위해 7월부터 2개월동안 서울 및 수도권에 있는 12개 대학병원 환자 13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고 있는 통증 부위는 '척추'로 절반 이상인 58%가 응답했다.
척추 통증을 경험한 환자 709명 중 약 20%는 척추수술을 경험했다. 수술을 결심한 가장큰 이유는 '통증'이었다.
수술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10명 중 2명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75%는 재수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항 홍보이사는 "척추수술은 2~3개월간 미수술적 치료로도 통증관리가 전혀 되지 않을 때, 팔이나 다리 등 신체 기관에 마비가 생겼을 때, 성기능 장애 또는 배뇨 장애가 생겼을 때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증학회는 '제4회 통증의 날'을 맞아 '통증의학, 100세 시대를 준비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마련하고 전국 28개 의료기관에서 건강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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