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사람 장기나 피부의 조직 속 세포의 미세한 변화를 고해상도로 볼 수 있는 광학현미경이 국내 연구진이 개발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글로벌프런티어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파동에너지극한제어연구단(단장 이학주)'의 지원으로, 고려대학교 최원식 교수가 주도하고 같은 대학교 박규환 교수, 이재승 교수 및 건국대 임용식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암세포의 약 80%는 사람 피부나 장기의 외피에서 1~3mm 깊이에 있는 표피세포에서 발생되며, 초기에 암세포의 세포핵이 커지면서 세포분열을 통해 나중에 덩어리(용종)으로 발전된다.
현재 암 초기 진단에 사용되는 CT·MRI·초음파 진단은 몸 속 전체를 볼 수 있으나 해상도가 낮아 암세포가 덩어리를 이뤄 크게 자라난 이후에야 측정이 가능하다.
반면, 빛을 이용하는 광학현미경은 CT·MRI·초음파 영상과 비교했을 때 몸에 해롭지 않고, 비용도 저렴하며, 세포를 자세히 볼 수 있을 정도의 고해상도 시각화(이미징)가 가능해 대장이나 위 내시경 등 다양한 형태로 질병의 조기 진단에 사용 중이다.
그러나 피부조직 속에 있는 세포의 영상은 빛이 피부조직을 통과할 때 왜곡되기 때문에, 현재 광학현미경은 고해상도로 관찰 가능한 깊이는 수십 마이크론(㎛, 10-6m)으로 한계가 있으며 더 깊은 곳의 세포영상을 얻기 위해서는 생체조직의 박편을 잘라내어 관찰해야만 했다.
최원석 교수를 중심으로 한 국내 연구팀은 피부조직에 의해 왜곡되지 않고, 물체의 영상정보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빛(단일 산란파)을 찾아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1㎛(10-6m)의 해상도로 1mm(10-3m) 이상의 깊이까지 생체조직의 세포 영상정보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는 고해상도 시각화에서 세계 최고 깊이이며, 암세포가 덩어리로 발달하기 훨씬 이전 단계에서 세포핵(보통 5㎛정도 크기)이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암과 같은 질병의 조기 진단 시기를 획기적으로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최원식 교수는 "이번 연구는 광학 현미경의 두 가지 성배인 해상도와 이미징 깊이 중, 아직 미해결로 남아있는 이미징 깊이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연구"라며 "향후 질병의 조기 진단이나 수술 시 질병 조직의 분포 범위 확인 등에 광범위하게 응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광학 및 포토닉스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인 'Nature Photonics'에 3월 10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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