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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원동력, 의료진 명품 대접"

이석준
발행날짜: 2015-03-31 05:39:54

조홍래 병원장 "전문가 자존심 챙겨야 병원 산다"

대답이 거침없다. 상급종합병원 격상(2015년 1월부터) 등 울산대병원이 최근 잘 나가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다.

소신도 뚜렷하다. '전문가(의사) 자존심을 챙겨주는' 경영 철학 말이다.

울산대병원 조홍래 병원장이 언급한 '병원이 잘 나가는' 이유는 다양했다. 하지만 그 원동력은 하나로 귀결됐다. 뚜렷한 경영 철학이다. '당신은 전문가다'라는 자부심 부여는 병원을 춤추게 했다.

조홍래 울산대병원.
조 병원장은 병원 최초로 3연임(2011~2016년)에 성공했다. 덕분에 그의 '전문가 자존심 살려주는' 경영 철학은 2015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진료 표준화 평가기준' 조홍래 원장의 소신

울산대병원은 의료진 대상 금전 인센티브가 없다. 대신 적정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인적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진료과별 적정진료 수치를 작성해 기준 이상의 진료가 지속될 경우 해당 과에 추가 인력을 배치한다. 의사가 일에 치여서는 적정진료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의료진이 필요로 하는 장비 지원은 말할 것도 없다. 1주일마다 장비위원회를 열어 의료장비를 적시에 제공해준다.

소신진료를 할 수 있도록 전문가 자존심을 살려주고 있는 것이다.

반응은 어떨까.

가장 큰 변화는 의료진들이 '나는 의사다'라는 전문가 자부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적정 진료 환경은 진료에 더욱 집중하고 연구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했죠. 적정진료와 진료성과를 높이고 연구역량 강화를 중시한 결과 각종 지표에서 두각을 보였고 지금의 울산대병원이 있게 됐습니다."

이같은 울산대병원 의료진의 반응은 조 병원장 부임 후 시행 중인 '진료 표준화 평가기준'에 병원 설립 이념과 진료 철학이 녹아있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울산광역시 인구 110만명…울산대병원 연간 환자 100만명

울산광역시 인구는 약 110만명이다. 그런데 연간 울산대병원을 찾는 환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병원의 높은 의료 수준이 울산지역 환자의 역외유출을 줄였다는 소리다.

실제 병원은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울산지역암센터를 비롯해 암센터 준공, 권역외상센터, 신생아집중치료센터, 소아전용응급실, 국가입원치료병상 등 공공 기능을 강화에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각 부문의 의료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울산대병원은 일일 수술 건수가 100건을 넘은지 오래다.

'수술 사망률 낮은 병원(2011년, 민주당 연구자료)'을 비롯해 ▲위암, 대장암, 간암 등 3대암 수술 1등급(2012년, 심평원) ▲ 진료 적정성 평가 18개 부분 1등급(2013년, 심평원) ▲진료 적정성 평가 16개 부분 1등급(2014년, 심평원) 등의 타이틀은 울산대병원 노력의 부산물이다.

병원 평가 지표(2010~2014년)
조 병원장은 울산대병원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울산대병원은 의료진에게 실적을 반영한 금전적 인센티브 대신 전문가로서의 자존심을 살려줍니다. 역대 병원장들의 소신과 철학이기도 합니다. 저의 역할은 이것을 이어나가는 것이죠."

그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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