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회장 선출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내분이 갈수록 심화되는 모양새다.
산부인과의사회 집행부는 일부 회원들이 비자금 조성, 업무상 횡령 등의 의혹을 제기하자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는 통로 중 하나인 의사회 홈페이지 회원 게시판 '열린광장'을 최근 폐쇄했다.
실제로 그동안 열린광장에서는 집행부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쏟아졌으며, 의혹 제기와 함께 집행부를 비난하는 격한 말들도 오갔다.
집행부가 받고 있는 의혹들은 ▲박노준 회장이 불가항력 사고 배상 보험 관련 해외 벤치마킹 일환으로 일본과 독일을 방문하면서 특정 보험회사에 경비를 지원받고, 비자금을 조성했다 ▲지난해 발간한 '산부인과 의료소송 판례선' 출판에 대의원총회 승인 없는 예산을 사용했다 등이다.
비난이 쏟아지자 박노준 회장은 직접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그는 "도를 지나친 허위사실 유포, 심지어 욕까지 난무하고 있다. 잘못하다가 서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고발이 난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욕은 엄연한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서 의사회 정보통신위원회 의결을 거쳐 서비스 이용 제한을 하기로 했다"고 썼다.
이후에도 집행부를 성토하는 글들은 이어졌고 결국 산부인과의사회 집행부는 열린광장을 임시 폐쇄키로 결정했다.
집행부는 "회원들의 진정한 교류와 화합의 장이 돼야 할 열린광장이 수개월간 비방과 조롱, 막말로 얼룩지면서 본연의 기능을 벗어난지 오래다. 의사회 정상화를 위해 열린광장을 잠정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원 사이에서는 의사소통 공간이 차단되자 집행부가 회원들의 언로를 통제하고 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산부인과의사회 한 회원은 "로그인은 되는데 게시판에 글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다. 게시판은 회원들이 의견을 서로 주고받는 통로다. 이를 집행부가 폐쇄하는 것은 회원들 눈과 귀를 모조리 틀어막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회원은 "열린광장 폐쇄뿐만 아니라 일부 회원은 홈페이지 접속 자체를 못하고 있다. 올리는 글이 바로바로 삭제되는가 하면 사랑방 등 다른 기능에도 접속할 수 없게 막아놨다"고 토로했다.
의사회 산하 서울지회와 경기지회는 게시판 폐쇄 사태 대응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지회 이동욱 회장은 "집행부를 비판하는 글은 삭제하고 게시판을 폐쇄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사건이다. 집행부의 도덕성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집행부 임기가 끝난 만큼 업무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회가 지난해 발간한 산부인과 의료소송 판례선도 대의원총회 승인을 받지 않았는데 3900만원을 지원해줬다. 그리고 회원들한테 7만원씩 받고 판매했다. 이밖에도 집행부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노준 회장 "뜬소문" 일축…의사회정상화대책위 구성
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자신과 집행부를 향한 각종 의혹들에 대해 '뜬소문'이라고 일축했다.
박 회장은 "회원게시판은 회원들의 교류와 화합의 장이 돼야 하는데 뜬소문을 갖고 비방과 조롱이 난무하고 있다. 서로 비난만 하다 보면 발전이 없다는 판단하에 게시판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자금 조성, 업무상 배임 등으로 수사가 진행 중인데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가 나오면 소송을 제기한 측에 무고죄 등 법적으로 맞대응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산부인과의사회 집행부는 내분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자 최근 의사회 정상화대책위원회(위원장: 이준환 전 회장)를 꾸렸다.
박노준 회장은 "집행부 선출 방식을 놓고 직선제를 주장하는 서울 경기지회와 계속 대립 중이다. 얼마든지 협상의 여지가 있지만 서울과 경기지회처럼 너무 큰 지회는 분할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화대책위가 낸 방안에 따라 6월 안으로는 임시대의원 총회를 성사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소송으로 집행부를 무력화시키려고 하는데 의사회 정상화가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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