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위치한 ‘에스중앙병원’(이사장 김덕용)은 MRI 촬영이 가능한 ‘제세동기’를 체내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병원 심장혈관센터 중재시술팀(센터장 조대경)은 심실세동에 따른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진 70대 남성에게 전문 심장소생술을 통한 환자 소생 후 MRI 촬영이 가능한 제세동기를 신체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심실세동은 심장이 매우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으로 즉각적인 전기충격(제세동) 및 심폐소생술이 없으면 죽음에 이르게 되는 위험한 심장부정맥 질환.
환자는 심실세동에 의한 심장급사에서 소생된 경우로 가슴 피부 밑에 삽입형 제세동기(ICD)를 이식했다.
이를 통해 심실세동 재발 시 자동으로 정상박동으로 회복시켜 주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서의 심장급사를 막을 수 있다.
이 시술은 직경 5~6cm·두께 약 1cm 정도의 삽입형 제세동기를 국소마취를 통해 좌측 피부 밑에 이식하고 전극선을 심장에 연결한다.
이는 심실세동과 같은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전기충격을 심장에 가해 심장급사를 막는다.
하지만 기존 제세동기는 자기장(자석)에 약하기 때문에 강한 자기장이 형성되는 MRI 촬영 시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배터리 방전으로 인해 기계 수명이 끝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해왔다.
때문에 암이나 뇌경색, 복부 암, 척추질환, 무릎질환 등 보다 정확한 검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MRI 촬영을 뒤로하고 컴퓨터단층촬영(CT)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번에 시술 받은 환자 역시 척추질환은 물론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정도의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동반하고 있었다.
따라서 질환에 대한 보다 정확한 평가와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MRI 촬영이 필요했다.
이에 에스중앙병원 심장혈관센터 중재시술팀은 MRI 촬영이 가능한 제세동기를 신체에 이식했으며 환자는 향후 무릎·척추질환 검사를 보다 정확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조대경 심장혈관센터장은 “심장급사를 막기 위해 삽입형 제세동기를 이식하고 있는 환자들은 MRI 촬영이 불가능해 주요 질환의 정확한 진단에 제한점이 있었다”며 “이번 시술로 이런 제한점이 풀리게 됨으로써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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