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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복 착용법도 몰랐던 메르스 간호…우리가 잔다르크냐"

이창진
발행날짜: 2015-07-28 05:56:17

서울대병원 간호사, 메르스 진료현장 고백 "일할 여건 만들어 달라"

서울대병원 최은영 간호사(맨 왼쪽)가 메르스 환자 간호 당시 느낀 점을 설명했다.
"N95 마스크만 착용하면 된다. 덧신은 안 신어도 된다. 3차 및 4차 감염은 절대 없다. 의료인이 일반인처럼 굴지 마라."

서울대병원 최은영 간호사는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메르스 이후 간호사 직업안전과 감염예방 정책 토론회'(김성주, 남인순, 우원식, 장하나 의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공동주최)에서 메르스 환자 진료현장에서 느낀 심정을 가감 없이 밝혔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간염된 간호사는 총 15명.

이날 최은영 간호사는 "보호복 착용법도 모르고 시작된 메르스 환자 간호사들은 병실 화장실 청소부터 쓰레기 처리까지 모든 것을 담당했다"면서 "준비 물품 하나 없이 무방비 상태로 입원한 환자들에게 물과 핸드폰 충전기, 아이 젖병까지 모두 처리했다"며 격리병동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감염 병동 3일차부터 간호사들 스스로 동영상 제작과 교육 등 메뉴얼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대통령이 서울대병원을 방문했을 때 촬영된 감병병실을 연결한 모니터도 초반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최 간호사는 "비상연락망과 의료진 관리, 음압실 출입경로, 세탁물 처리, 언론 통제, 검체 채취 등을 간호사들이 하면서 울 수밖에 없었다"고 전하고 "1800원 짜리 장갑 착용도 찢어질가봐 눈치를 봐야 했고 6만원이라는 보호복 한벌도 조심스러웠다"고 당시 애환을 표했다.

최은영 간호사는 "가장 화가 난 부분은 의사들 인수인계 하는 대화였다. 의사들은 보호복 착용법과 주의사항과 15분 이내 처치하고 그 이상일 경우 PAPR(모터장착 공기정화기) 착용하라 등 정보를 공유했다"며 "간호사들의 울분이 터졌다. 우리는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토론회는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조합원 등 보건의료인 170명이 참석했다.
최 간호사는 "소방관이 불나방처럼 불길 속으로 뛰어들 듯이, 간호사는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의식, 무의식 간에 심폐소생술(CPR)부터 먼저 한다"면서 "내가 감염되면 간호사로 살 수 없을지 모르고 가족이 감염되면 누가 책임지나. 잔다르크가 되어야 하나 나도 살아야 하는데 라는 갈등도 느꼈다"고 고백했다.

최은영 간호사는 끝으로 "환자들의 격려와 용기를 북돋는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말하고 "간호사들도 죽음을 각오하고 일하고 싶지 않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바램은 간호사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달라"며 보건당국과 병원의 인식전환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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