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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 이어 국장까지 경제부처 인사라니…복지부 '멘붕'

이창진
발행날짜: 2015-10-30 13:30:00

보건산업국장에 산자부 이동욱 임명-야당 "보건의료 산업정책 자인"

보건복지부 차관에 이어 국장까지 경제부처 고위공무원이 임명됐다.

이동욱 신임 보건산업정책국장.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30일 보건산업정책국장에 산업자원부 이동욱 국장(국가기술표준원 적정성정책국)을 인사 발령했다.

산자부 고위 공무원의 복지부 실무국장 인사에 복지부 내부는 '멘붕' 상태이다.

기재부 출신 방문규 차관에 이어 산자부 출신 보건산업정책국장까지 경제부처 공무원들의 잇따른 복지부 진입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모 공무원은 전문기자협의회와 통화에서 "산자부 국장의 보건산업정책국장 인사는 의외다. 복지부가 무슨 힘이 있느냐"면서 "배병준 국장 스스로 인사 얘기를 꺼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배병준 국장.
다른 공무원도 "2012년 기재부 출신 안도걸 보건산업정책국장 이후 이번에는 산자부 출신 국장이라니, 할 말이 없다"며 허탈감을 표했다.

국회 역시 어이없다는 입장이다.

야당 관계자는 "의료산업화를 밀어붙이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자 복지부를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면서 "보건의료 정책이 산업정책 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으로 야당의 대응을 더욱 강경하게 하는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건의료계 일각에서는 경제부처 출신의 복지부 고위 인사 발령은 보건의료를 경제로 인식하고 있는 현 정부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원격의료 등 의료산업화에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7월 보건산업정책국장으로 발령받은 배병준 국장(행시 32회, 고려대 사회학과)은 15개월 동안 중동과 미국 등을 겨냥한 의료기관 및 제약업체, 의료기기업체 등 보건의료 산업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해 왔다.

배병준 국장은 별도 인사 없는 대기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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