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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수술 적절치 못했다…재발 방지 위한 제도 필요"

박양명
발행날짜: 2015-11-07 06:00:15

비만대사외과학회 "윤리위 구성-인증의 제도 도입 논의 중"

지난해 고 신해철 씨 사망사건으로 부정적 인식이 강해진 고도비만수술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를 위해 전문가 집단이 질 관리에 나섰다.

최승호 회장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최승호 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은 6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3년 고도비만 수술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실시됐고, 2007년 관련 전문가들이 모였다"며 "적응증과 술식 안전성에 있어서 불안함을 보였던 게 사실이었고 그것의 한 결과가 지난해 (신해철 씨) 사건"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금도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게 하지 않기 위해 윤리 위원회를 만들었고, 인증의 제도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고도비만 수술은 베리아트릭 수술을 지칭하는 말로 비만대사외과학회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정한 용어다. 위나 소장의 일부를 잘라 음식 흡수를 줄여 살을 빼는 수술법이다. 고도비만 수술은 2018년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될 예정이다.

비만대사외과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고도비만 수술은 50만건씩 시행되고 있는 상황. 우리나라는 2009년을 기점으로 수술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해 2011년 이후로는 연간 1000건 이상 이뤄지고 있다.

비만대사학회는 인증의 제도 도입을 위해 TF팀을 꾸리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김용진 홍보위원장(순천향대 서울병원)은 "인증의제를 하고 있는 세계비만대사외과학회, 미국비만대사외과학회의 제도를 검토하고 세부전문의, 인증의, 기관 인증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마취과나 정신건강의학과가 함께하는 소규모 집담회를 열고 편집되지 않은 비디오 리뷰 등 기술적 수준을 높이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비만학회, 가정의학회, 고혈압학회들과 춘계, 추계 학술대회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인증의 제도가 실시된다고 해도 일선 개원가에서 이뤄지고 있는 미용 목적의 비만 수술들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이 문제. 현재 비만대사학회 회원은 총 107명으로 이 중 102명이 외과 전문의이고, 개원의는 20명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고도비만수술의 건강보험 급여화는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승호 회장은 "고도비만 수술이 제도권으로 들어와야 정부와 학회가 힘을 합쳐서 질서를 세울 수 있다"며 "지금은 적절한 수술 방법, 적응증, 타이밍, 장소 등에 대한 질서를 세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보험이 안되기 때문에 진료행위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간섭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급여화가 되면 보험 환자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진료에 대해 코멘트하고 평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보험이 되면 주요 합병증 등도 분석해서 일반인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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