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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줄이고 회비 늘리고…의사회 경영난 타개책 각양각색

박양명
발행날짜: 2016-03-02 12:03:23

강북구 회비 4만원 인상…서초구·마포구 입회비 파격 인하 눈길

올리거나 내리거나. 의사회의 주요 수입원인 회비 수입에 어려움을 겪자 서울시 각 구의사회가 허리띠를 졸라매며 내놓는 대책들이다.

예산안을 축소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서울시 25개 구의사회 중 19곳의 예산과 회비 수입을 분석했다.

우선 경영난을 돌파하기 위해 예산부터 지난해보다 축소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올해 수입과 지출을 미리 계산하는 게 예산인데 해마다 수입과 지출이 조금씩이라도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며 발전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종로구와 마포구, 송파구, 도봉구 의사회는 올해 예산을 지난해 예산보다 적게는 200여만원에서 많게는 900여만원까지 적게 잡았다.

도봉구의사회는 지난해 6874만원에서 올해 6643만원으로 231만원을 줄였고, 송파구의사회는 억990만원에서 1억29만원으로 961만원이나 줄였다.

용산구의사회는 지난해 예산과 올해 예산이 똑같다.

송파구의사회는 회비 수익을 적게 잡았다. 해마다 미납회비를 50명으로 계산했는데 40명으로 줄였다.

송파구의사회 고영진 회장은 "사업비를 줄이려고 긴축재정을 했지만 수입이 적게 들어왔다"며 "회비를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그저 많이 걷겠다고 계획을 내놓고 수입을 측정하다 보니 적자 요인으로 발생해 할 수 있는 만큼만 잡았다"고 설명했다.

마포구의사회 김택진 회장도 "회비를 걷는 수준은 같은데 예비비가 이월돼 오는 바람에 예산을 500만원 정도 적게 잡았다"며 "99%까지 올라갔던 회비 납부율이 4%p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는 특히 메르스 영향으로 회비를 비롯해 입회 수입도 줄었다"며 "회비가 잘 안 걷히니까 허리띠를 졸라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예산을 줄였다면 다음 카드는 회비 인상. 강북구의사회는 회비를 기존 32만원에서 36만원으로 4만원 올렸다.

강북구의사회는 "10년 전 책정된 회비를 받고 있다"며 "물가 상승과 리베이트 쌍벌제로 인한 스폰서 감소, 회원 경조사, 유관단체와 유대강화를 위한 모임 등이 인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강북구의사회 예산에 따르면 회비를 인상했을 때 예산은 750만원의 수입이 더 생긴다.

반면, 정반대의 해법을 쓰는 구의사회도 눈길을 끌었다. 회원을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회비를 올리는 대신 내리는 방법을 택한 것.

서초구의사회는 신입회원 입회비를 7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낮췄다. 봉직의는 해당 병원 원장이 의사회에 가입했다면 1년 의사회비를 10만원으로 하기로 했다. 그 결과 신입 회원이 20명이나 가입하는 결과를 냈다.

이동윤 감사는 "신입회원의 가입비를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집행부의 회원 친화적 노력과 접근 태도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마포구의사회도 최근 열린 정기총회에서 입회비를 현행 8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대폭 인하하기로 했다.

마포구보건소에 신고된 의료기관은 338곳이지만 의사회 회원 수는 241명으로 약 100여명이 가입하지 않은 상태.

김택진 회장은 "신규 개원 회원은 경영상태가 불안정하다 보니 의사회 가입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 회원들의 회비 납부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가입 회원을 의사회로 끌어들여야 한다. 입회비를 인하하면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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