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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검진센터 변신 핵심은 "장애인도 편하게"

손의식
발행날짜: 2016-03-04 12:22:31

대대적 공사 돌입…시설․장비․시스템 모두 장애인 시각에 맞춰

서울의료원 전경.
서울의료원(원장 김민기)의 건강증진센터가 장애인들을 위해 대대적인 공사에 나섰다.

서울의료원은 "무장애(베리어프리) 검진센터로 변신하기 지난 달 20일부터 대대적 공사에 돌입했다"며 "중증 장애인들이 시설의 한계로 건강검진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검진센터의 구조를 비장애인과 중증장애인 모두 편리하고 쾌적하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특화된 환경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다"라고 4일 밝혔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2015년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평균 수검률은 72.6%인데 반해, 중증장애인의 수검률은 55.2%로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경증 장애인 환자들의 71.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증장애인들의 건강검진 수검률이 낮은 이유는 중증 장애인 및 경증장애인 조차도 건강검진 의료기관에 대한 출입자체가 어렵게 돼 있고 검진센터내 장애인을 배려한 검진시설의 배치와 이동경로 등의 설계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장애인전용 화장실이 검진시설 내부에 설치돼 있지 않고 각종 검사장비나 탈의실에 대한 장애인의 접근성도 열악해 장애인들이 건강검진을 꺼리게 되는 상황이다.

장애인들의 연평균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일수는 50.1일로, 이는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전체 인구보다 약 2배 높은 수치다. 장애인이 일반인보다 병원에 자주 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들을 위한 검진시설은 미비한 실정인 것.

최근 서울의료원은 중증장애인의 건강검진을 개선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시설개선에 나섰다.

우선, 건축전문가나 의료진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개선이 아닌 실제 척추손상을 가진 중증장애인을 초빙해 모의 종합검진을 수검 과정을 통해서 개선점을 세밀하게 챙겼다.

건강증진센터 내부 공간을 활용해 장애인전용 화장실 및 탈의실을 신설하고 휠체어가 필요한 중증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해 건강증진센터 내부의 모든 출입문을 확장함과 동시에 슬라이딩 도어로 변경 중이다. 또한, 환자가 편히 쉴 수 있도록 휠체어 환자 전용 휴식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진 왼쪽이 검진센터 개보수 전 폭이 좁은 여닫이 문, 오른쪽이 개보수 공사 중인 폭이 넓은 미닫이 문.
시설 변경뿐 아니라, 전반적인 검사 시스템 역시 장애인의 관점도 도입, 개선한다.

눕기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X-ray 촬영 전용 특수 휠체어 구입 등을 비롯해 간호사가 1:1로 밀착해 검진을 돕는 안내프로그램, 그리고 필요시 재활의학센터 전문의와 사전상담 등을 도입해 4월 초 중증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한 건강증진센터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서울의료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동등하게 편리하고 쾌적한 무장애(베리어프리)검진센터의 기반을 다져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건강검진 시스템의 관점을 바꾸기 위한 선도적 역할을 맡아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의료원 김민기 의료원장은 "건강유지에 대한 사회적 여건은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하며, 그중 필수적 수단인 건강검진 또한 장애여부를 떠나 누구나 편리하게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장애를 가진 분들일수록 작은 질환에도 더욱 고통이 크게 마련이기 때문에 비장애인 보다 더욱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한 사회적 여건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공공의료기관인 서울의료원이 선도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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