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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요오드 실패 갑상선암 새 희망 '렌비마'

손의식
발행날짜: 2016-06-01 15:17:27

NCCN 가이드라인 "소라페닙보다 선호, 1차 치료제 권고"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한 해에만 약 4만 2000여명의 환자들이 진단을 받지만 5년 생존율이 100%에 가까워 '착한 암'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국가암정보센터는 "갑상선암은 생존율이 높은 만큼 생존기간이 길어져 재발도 많고, 재발할 경우 전이의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조기 치료 및 평생 추적관찰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 갑상선암 중에서도 수술과 방사성요오드 치료만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 '나쁜 암'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미지 출처:http://www.medicinenet.com

갑상선암, 생존률 높다고 무작정 안심할 수 있나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병하는 갑상선암의 98%는 분화 갑상선암이다.

분화 갑상선암의 1차 치료법은 수술이다.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까지 받으면 생존율이 상당히 높아진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로 눈에 보이지 않는 암까지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병기가 올라갈수록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져 4기에 이르면 5년 생존율은 50%대가 된다. 특히 분화 갑상선암이 진행돼 전이가 심해지면 방사선 요오드 요법이 잘 듣지 않는다.

실제로 미국암학회 'Thyroid Cancer 2014'에 따르면 약 1/3의 전이 분화 갑상선암 환자들이 방사성 요오드 요법에 실패한다.

분화 갑상선암의 무서움은 재발에 있다. 재발하면 갑상선의 기능이 점차 떨어져 치료에 필요한 만큼의 요오드를 흡수하지 못하고, 방사성 요오드에 불응할 확률도 2/3까지 올라가 절반 이상의 환자가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방사성 요오드에 불응한 재발성 또는 전이성 분화 갑상선암 환자들의 10년 생존율은 10%에 그치고 있다.

빠르고 강력하고 오래 작용하는 혁신적 Type Ⅴ 키나아제 억제제 '렌비마'

분화 갑상선암이 전이되거나 재발한 경우 환자에게 남은 치료법은 항암제지만, 유독 갑상선암은 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아 방사성 요오드가 듣지 않는 환자들의 치료옵션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암의 발생과 성장, 진행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고 억제, 정상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치료호과를 높여주는 표적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갑상선암에서의 항암제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최초의 Type Ⅴ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 <렌비마>
특히 최근 출시된 렌비마는 기존 표적항암제보다 강력한 효과를 가져, 방사성 요오드 요법에 실패한 진행성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옵션을 제공한다.

분화 갑상선암 표적치료제는 타이로신 키나아제의 활성을 저해해 종양의 혈관 생성과 성장 및 암의 성장을 막는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가 일반적이다.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는 결합 부위와 형태 ATP 등에 따라 5개의 타입으로 나뉜다.

현재 치료제로 개발돼 있는 것은 Type Ⅰ과 Type Ⅱ, Type Ⅴ가 있다. 렌비마는 기존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인 Type Ⅰ과 Type Ⅱ에 이어 출시된 혁신적인 Type Ⅴ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로, TKI 제제의 진화를 앞당긴 치료제다.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의 강력한 효과를 위해선 빠른 작용, 높은 타겟 선발력, 오랜 작용 기간이라는 3개의 요소를 갖춰야 하는데, 최초의 Type Ⅴ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인 렌비마는 3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

기존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인 Type Ⅰ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는 빠르게 작용하지만, 타겟 선별력이 낮고 지속기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Type Ⅱ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로 알려져 있는 기존 갑상선암 표적치료제의 경우 타겟 선별력이 비교적 높고 오랜 기간 지속하지만 타겟 수용제와의 결합이 천천이 이뤄졌다.

반면 렌비마는 Type Ⅴ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로 빠르게 타겟 수용체에 결합하며, 타겟 선별력이 높고, 오랜 기간 작용해 강력한 효과를 가진다.

렌비마, VEGFR·PDGFR에 FGFR까지 저해…기존 TKI 치료제와 차별화

렌비마는 기존 TKI 치료제와 같이 VEGFR(혈관내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 PDGFR(혈소판유래성장인자수용체)를 저해하면서도, FGFR(섬유아세포증식인자수용체)를 저해한다는 점에서 기존 TKI 약제들과 차별화된다.

FGFR은 종양 미세환경의 저해와 신생혈관억제제의 회피기전을 차단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SELECT 임상에서 이전의 TKI 치료를 받은 환자가 25% 정도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무진행 생존기간 효과를 보였다.

렌비마의 강력한 효과는 렌비마 임상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방사성 요오드에 불응한 국소 재발성 또는 전이성의 갑상선암 환자 3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렌비마 3상 임상연구인 SELECT 임상 결과, 렌비마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의 중간값은 18.3개월로, 위약군 3.6개월에 비해 약 5배 높았다.

또 렌비마를 투약한 환자의 반응률은 65%로, 위약군 2% 대비 우수한 반응률을 나타냈으며, 렌비마에 반응을 보인 환자들은 표적 병변의 크기가 반 이상(51.9%)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투약 2개월만에 최초 반응이 나타나 렌비마의 빠른 작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렌비마, 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1차 치료제로 권고

2015 NCCN 가이드라인의 대다수 패널은 렌비마의 높은 반응률을 바탕으로 소라페닙보다 선호하는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두 약제를 직접적으로 비교한 임상은 없지만, 각각의 임상에서 렌비마의 반응률은 65%, 소라페닙의 반응률은 12%로 보고됐다고 명시하고 있다.

렌비마 투약과 관련해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고혈압, 설사, 피로 또는 무기력증, 식욕감소, 체중감소, 구역, 구내염, 수족증후군, 단백뇨였으나 대부분은 예측 및 조절이 가능해, 렌비마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14.2%에 불과했다.

한편, 렌비마는 방사성 요오드에 불응하는 국소 재발성 또는 전이성의 진행성 분화 갑상선암 치료제로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하가 받았으며, 미국, 일본, 유럽, 캐나다 등 4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도 허가를 취득했다.

또한 최근 미국에서 진행성, 신세포암 추가 적응증을 획득했고, 유럽에서도 신청서를 제출, 검토 중에 있다. 이외 간세포암, 자궁내막암, 담도암 등 기타 다수 종양에 대해서도 임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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