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PA(Physician Assistant, 진료지원인력) 정책 방향을 정하기 위한 실태조사에 돌입해 주목된다.
10일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에 따르면, 최근 병원협회를 통해 수도권 일부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PA 현황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정진엽 장관은 지난달 16일 종합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의 PA 관련 질의에 "PA 문제는 의료계에서 민감한 현안으로 의료현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조사해 봐야 할 것 같다. 의사협회, 전공의협의회와 논의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대학병원 원장 출신인 정 장관은 "PA는 전공의 부족으로 인한 대체인력으로 사례가 꽤 있다"며 외과계를 중심으로 의료현장에 존재하는 PA 실태조사 필요성에 동의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등 대형병원 상당수는 PA라는 명칭을 변경했으나 수술실과 진료실 등에서 의사 지도하에 진료보조 역할을 하는 PA가 존재하고 있는 현실이다.
복지부는 국정감사 후속조치로 PA 현황파악에 나섰다.
의료자원정책과 이스란 과장은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PA 실태를 모르다. 구체적인 연구 이전에 병원협회를 통해 수도권 일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등 종별 PA 실태조사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료보조 개념인 PA가 얼마나 되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의사 지도하에 하면 문제가 없는데 그 외 업무가 있는지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면서 "기초조사 결과가 나오면 연구방향을 정하고 의사협회, 전공의협의회와 협의해 일부 제도화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스란 과장은 이어 "대규모 조사가 아닌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등 병원 유형별 상황을 알아볼 것"이라며 "전공의협의회 등이 반대하는 이유가 의사를 채용해야지 왜 PA를 쓰느냐는 것으로 안다. 이번 조사가 PA를 양성화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스란 과장은 "입원전담전문의(일명 호스피탈리스트) 제도가 정착되면 PA 문제도 논의가 수월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기초조사를 토대로 연구방향과 결과가 나오면 향후 PA를 어떻게 할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의사협회와 전공의협의회는 의료법에 근거도 없는 PA 제도화를 강하게 반대하며 대형병원의 신규 의사 채용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정부와 논의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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