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의 최대 변수 중 하나인 병문안 문화개선 가점 측정을 위한 별도 평가팀이 구성돼 주목된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상급종합병원 평가기준에 신설된 슬라이딩 도어를 비롯한 병문안객 문화개선의 현장 평가를 위한 별도 자문기구를 구성키로 했다.

복지부는 메르스 사태 이후 병문안객 문화개선 차원에서 병문안객 통제시설과 스크린도어 설치, 보안인력 배치 등 3개 항목에 각 1점의 가점을 부여했다.

항목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0점', 일부 기준 미충족 시 '0.5점'을 감점할 예정이다.

문제는 현장평가 위원들의 자의적 해석으로 가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상급종합병원 원장들은 지난달 정기총회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주문했다.

현 상급종합병원 43곳 중 중하위권은 1점으로 당락이 갈릴 수 있어 해당 병원들의 우려감이 당연하다는 시각이다.

복지부가 보완책으로 별도 평가팀을 구성했다.

자문단은 병원협회 추천 2명과 전문가단체 추천 2명, 복지부 추천 2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다.

여기에는 의료진 외에도 병원 건축 경험이 있는 전문가 등이 포함된다.

자문단 구성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상급종합병원 소속 대학과 신청 종합병원 소속 의료진 및 직원들은 배제된다.

의료기관정책과(과장 정은영) 관계자는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적어도 병문안객 문화개선 가점이 상급종합병원 탈락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의료 질 향상과 무관하게 상급종합병원이라면 최소한 구축해야 할 기준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문단 구성은 주관적 평가에 대한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빠르면 이달말 구성해 평가기준 컨설팅을 가질 것"이라고 전하고 "자문위원 6명이 상급종합병원 신청 종합병원 모두 점검할 것"이라고 답했다.

복지부는 현재 상급종합병원 소요병상 수 조사 분석에 돌입한 상태로 7월 중 신청, 이어 현장평가를 거쳐 12월말 제3주기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