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불안감에 몰아 넣고 있는 '살충제 달걀'이 건강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칠까.
대한의사협회는 18일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잔류 기준치를 초과해 문제가 된 살충제 성분의 독성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답을 내놨다.
대신 "장기적으로 섭취했을 때의 연구나 사례보도는 확인할 수 없었다"며 "지속적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7일 밤 10시 기준 1239개 농가 중 1155개 농가에 대해 검사를 완료했으며 45개 농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 비펜트린,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 피리다벤 등이다.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홍윤철 환경건강분과위원장은 "다섯가지 모두 급성독성 물질은 아니다"라며 "플루페녹수론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물질은 일주일 정도면 체내에서 90% 이상 빠져나가고 한달이면 모두 다 나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루페녹수론은 3개월 정도 지나야 체내에서 빠져나갈 것"이라며 "이들 성분 모두 최대 농도를 가정하고 먹더라도 독성의 영향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단지 장기적으로 먹었을 때 안전성은 추후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국민건강보호위원회 백현욱 식품건강분과위원장도 "잔류 기준치를 초과해 문제가 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도 10kg 미만 영유아가 하루에 달걀 2개를 섭취한다고 했을 때 독성률이 20% 이하 수준이기 때문에 급성 독성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협은 살충제 달걀 문제가 발생하기까지의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추무진 회장은 "정부는 식품위해정부 신속대응에 미흡했고 친환경 인증 식품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으며 일부 검사를 근거로 안전하다고 발표했다가 번복하는 등 우왕좌왕식 행정을 보였다"며 "국민에게 먹거리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란계 농장은 물론 현재 유통되고 있는 달걀에 대해서도 반드시 안전을 보장해야 하며 보다 철저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살충제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도 동물을 사육할 수 있도록 동물사육 환경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추 회장은 또 "의약품과 동물약품 관리를 2개 부처에서 하고 있는데 동물약품은 궁극적으로 인체에 영향을 끼치므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며 "문제가 나타났을 때 초동 대응이 가능할 수 있도록 통합 관리 제도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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