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이 의기투합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산하(이하 의료연대본부)에 말이다.
의료연대본부는 "지난 9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의사노조가 설립됐다"며 "민주노총 산하 첫 의사노조"라고 17일 밝혔다.
의사노조는 18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의사노조 출범을 선포하는 기자회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의료연대본부는 "의사들이 노조를 결성하게 된 이유는 잘못된 병원을 고치기 위해서"라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안에서 벌어지는 허위 임상시험의 문제점을 묵과할 수 없었고, 인사권자에게 갖은 압박을 받아오면서 진료권을 침해당하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보면서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위 임상시험에 대한 내부고발로 동료의사가 해고되는 것을 보면서 결국 노조 결성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7명의 폐암수술환자에게 자가면역세포치료 임상시험을 진행, 2명의 환자가 사망하고 3명의 환자가 재발했다.
그럼에도 재발과 사망이 전혀 없는 새로운 치료기법으로 소개하고 임상시험 범위를 더욱 확대했다는 게 의료연대본부의 주장.
의료연대본부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의사조합원은 의사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며 양심적 진료와 병원 정상화를 위해 투쟁해나갈 것을 결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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