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다니는 학교에는 학생선택실습이라고 해서 2주간 본인이 원하는 기관에서 실습을 하고 학점을 이수하는 제도가 있다.
해외든 국내든 실습하고자 하는 기관은 자유롭게 본인이 선택할 수 있어서 학생들이 굉장히 많은 기관으로 실습을 나가게 된다.
필자의 경우는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USF 대학의 알러지 내과 실습에 참여하였고, 이 곳에 갈 수 있도록 연결고리가 되어 주신 분 덕에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게 해외 대학으로 contact을 시도해볼 수 있었다.
실습 지도교수님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작년 가을 때쯤이다. 매년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신다고 하는데, 나 역시도 3학년 때 강연을 오신 교수님을 처음 뵙고 인사를 드렸다.
첫 만남인데도 불구하고 따듯하게 대해주시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고, 교수님께서는 학교 선배님으로서 한국에서 이비인후과 전공의를 마치신 후에 다시 미국으로 가서 알러지 내과는 세부분과로 하여 내과를 전공으로 새롭게 레지던트를 마치셨다고 한다.
시카고의 northwestern 대학에 오래 계시다가 2~3년 전 쯤에 현재의 USF 대학으로 옮기셨다고 하는데, 초반에는 research를 목표로 하여 기초 연구에만 매진하셨으나, 좀 더 길고 넓은 안목을 가지고자 새롭게 내과를 전공으로 하여 미국에서 임상 영역에서 활동하기 위해 USMLE를 준비하셨다고 한다.
교수님의 경우는 한국에서 이비인후과 전공의를 한 경력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미국에서 리서치 분야로 약 7년 여의 경력을 쌓으셨기 때문에 그 때의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내에서 새로이 레지던시 자리를 얻는 데 큰 도움을 얻으셨다고 한다.
이러한 교수님의 경력은 현재로서는 필자가 간단히 질문을 하고 또 교수님의 답변에서 오간 것 만으로 쉽게 알 수 있었던 내용일 뿐이지만, 그 당시로 돌아가 보면 정말 많은 노력과 고생을 하셨으리라 생각이 된다.
그만큼 새로운 국가, 새로운 지역에 와서낯선 사람들로 이루어진 낯선 환경에서 스스로 도약을 하여 지금 이 자리까지 자리를 잡는 데에는 엄청난 수고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이해하고 충분히 알았기에 교수님의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 역시도 미국에서 레지던시를 하는 것에 조금은 관심이 있었기에, 선택 실습을 앞두고 해외 병원에서의 실습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그저 관심을 갖고 있는 것과 직접 동기를 갖고 실천에 옮기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는 일이고, 나 스스로 확신과 용기가 부족하여 이렇게나마 내가 가지않은 길을 가보는 게 어떨까 하는 마음에 해외 병원 실습에 지원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어느 기관에 방문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이 교수님을 알게 되었고, 덕분에 어렵지 않게 실습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에 지금까지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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