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27일부터 이틀간 경북 영양군 오지마을을 찾아 마을 주민 250여명을 대상으로 '내 고향 의료봉사'를 펼쳤다.
내 고향 의료봉사는 농어촌 출신 직원의 고향을 찾아 의료봉사와 농번기 일손 돕기 등을 하는 봉사활동이다.
오지마을인 영양군 입암면, 마을 체육관에는 아침부터 다양한 검사장비가 실린 15톤 대형버스가 들어오고 흰 가운을 입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과 임직원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마을 전체가 북적였다.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류마티스내과, 안과,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 등 23명의 의료봉사단이 진료소 준비를 마치고 마을 주민들을 따뜻하게 맞았다.
내 고향 의료봉사가 진행된 경북 영양군은 2개 진료과로 구성된 병원과 의원 한 곳, 그 외 치과 의원만 있는 대표적인 의료 취약지역이다. 한 두 시간 마다 한 대씩 오는 공용버스는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턱 없이 부족해 병원 다니는 것도 쉽지 않다.
무료 진료소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평소 의원에서 하기 어려웠던 복부‧ 갑상선 초음파검사와 혈액 검사, X-ray 촬영, 소변검사, 심전도검사, 시력검사 등을 통해 정밀 진단을 받았다.
검사결과에 따라 추가 정밀검사가 필요하거나 수술 등 입원치료가 요구되는 주민은 인근 병원으로 의뢰하고, 장기간 치료가 예상되어 병원비 지원이 필요한 주민은 서울아산병원 사회복지팀에 의뢰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지혈증과 뇌경색 등을 앓고 있던 권씨(68, 여)는 진료를 봐준 의료진에게 사탕 한 봉지를 건네면서 "먼 곳까지 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울산의대 미생물학교실 조영걸 교수는 "동료들과 병원이 함께 의료취약 지역인 제 고향을 찾으니 감회가 새롭고 고향 어르신들이 굉장히 고마워한다. 무엇보다 25년째 근무하고 있는 병원 직원으로서 자부심과 행복함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중환자간호팀 김지연 간호사는 "대학생활을 할 때 봉사동아리 회장을 맡기도 했었지만 그땐 정식 간호사가 되면 직접 의료봉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초심을 되새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앞으로 자주 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내 고향 의료봉사는 2011년 경기도 안성에서 그 첫발을 내딛었고, 임직원 1000여명의 자발적인 참여로 8년째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농어촌 의료취약 지역 70여 곳을 방문해 실시한 무료진료 인원은 9000여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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