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를 시작으로 MSD, 얀센까지 임상 중단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개발 막바지에 접어든 신약 후보물질들에서 약물 이상반응이나 유효성이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빠른 개발 속도로 주목 받았던 BACE 억제제들(항체약물)은, 주요 임상에 거듭 실패하며 패색이 짙다.
최근 임상 실패를 보고한 곳은 얀센이었다. 한창 개발 중이던 BACE 억제제 계열 신약 후보군 아타베세스타트(JNJ-54861911)에 안전성 잡음이 불거진 것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해당 물질은 간 안전성 이슈가 도마에 올랐다. 때문에 혜택 위험비 분석을 두고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아타베세스타트 개발을 더이상 지속하기 어렵다는 내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장기간 안전성을 평가하는 2상임상과 함께, 전임상단계 알츠하이머 환자 대상 EARLY 2b/3상 임상은 중단된 상태다.
해당 EARLY 임상은 2015년 시작해 오는 2024년 완료될 예정이었다.
베타 아밀로이드 차단 항체 약물 개발 열기 "뇌종창 등 이상반응에 난항 속출"
잇단 개발 실패를 겪고 있는 BACE 억제제 계열 약물은,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문제가 되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한다. 아밀로이드 전구단백질(APP)이 베타 아밀로이드로 전환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얀센의 BACE 억제제 임상 실패는 동종 계열약으로는 두 번째 도전이었다. 이미 작년 2월 MSD가 동일 계열약 '베루베세스타트'의 개발 실패를 한 차례 선언했기 때문이다.
최근엔 경증에서 중등증 알츠하이머 진단 환자에서 '알츠하이머가 발생 직전의 전구증상' 환자로 타깃을 변경한 두 번째 3상임상에서도 효능 검증을 포기하기도 했다.
물론 BACE 억제제에서 안전성 이슈로 개발이 중단된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부작용으로 인해 릴리(LY2811376 및 LY2886721)와 로슈(RG7129) 또한 개발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의 개발에는 여러 난관이 존재한다"면서 "현재 여러 제약사들이 베타 아밀로이드를 차단하는 항체 약물을 개발 중이지만, 임상과정에서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입증하는데 실패하거나 뇌종창과 관련된 이상반응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BACE 억제제 개발시장에 남은 주자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솔라네주맙'의 개발 중단을 발표한 릴리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손잡고 BACE 억제제인 '라나베세스타트'의 3상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 바이오젠-에자이제약의 '엘렌베세스타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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