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워라밸 문화 확산으로 각자 자신만의 소확행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는 보건의료계 영향력 있는 오피니언 리더 7명을 선정해 그들의 소확행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하루, 한시간을 쪼개어 쓸 정도로 바쁜 이들의 '작지만 확실한 그들만의 행복'은 무엇인지 들어보자.
"일요일 새벽 5시 관악산, 오롯이 나만의 시간"
보건복지부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
보건복지부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은 복지부에서 가장 바쁜 간부 공무원 중 한 명이다. 의사와 간호사, 약사, 의료기사, 제약업체 등 사실상 보건의료 정책을 책임지는 야전 사령관인 셈이다. 그에게 관악산 등반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수 십년간 매주 등반한 그가 지난해 결심한 내용도 관악산 등반이다. 앞으로 20년 간 일요일 새벽 5시 관악산을 등반하기로 했다. 업무로 쌓은 스트레스를 산행을 통해 날리고 자신을 십기 일전하게 만드는 그만의 소확행. 이기일 정책관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은 나만의 시간인 일요일 새벽 관악산 등반은 무엇보다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5살부터 시작된 '축구'사랑…지금도 나의 소확행 "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
제39대 대한병원협회장이자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맡고 있는 임영진 회장은 요즘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좀처럼 시간이 날 것 같지 않은 그에게도 소확행이 있었으니… 바로 축구. 그의 축구 사랑은 5살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그는 초중고를 거치면서 늘 아마추어 축구계에서는 선두그룹이라고 자신한다고. 올해 정년을 앞두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도 풀타임으로 축구경기를 뛰고 있다. 최근 병협회장 일정으로 주말에 축구를 건너 띄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면서도 언제라도 풀타임 경기를 하기 위해 밤 11시가 넘었더라도 동네 한바퀴를 돌고 나서야 잠을 청한단다. 그의 축구사랑은 의료계에 알만한 사람은 이미 아는 사실. 지난 2013년도에는 대한축구협회 KFA 의무분과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던 게 지금도 소중한 추억이라고. 나이가 들어도 축구 풀타임은 포기할 수 없다는 그의 소확행은 두말할 필요 없이 축구다.
"의협이라는 사역이 끝나는 날 캔버스 앞에 서고 싶다"
대한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으로 눈코뜰새 없이 분초 단위로 살아가고 있는 방상혁 부회장. 그의 요즘 고민은 바로 과로사다.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이렇게 힘든 시간이 없었다고 토로하는 그의 소확행은 바로 그림이다. 고교시절 미대를 갈까 의대를 갈까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었다는 그는 10대때부터 스케치부터 유화까지 아우르는 작품들을 그려온 준 프로다. 그림 그리는 시간만큼은 세상 그 어느것도 부러울 것이 없다는 그이지만 지금은 화폭 앞에 다가갈 시간조차 없는 현실에 한숨을 쉰다. 언젠가 의협이라는 사역생활이 끝나는 날 다시 캔버스 앞에 서고 싶다고 전하는 그. 그런 그의 소박한 바람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해부터 문재인 케어와 관련 보건의료분야 토론회 발제자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윤 교수. 누구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그만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그만의 행복'은 쇼핑이라고. 흔히 중년 남성은 쇼핑에 무관심하지만 그에게 쇼핑은 답답한 일상 속 기분전환 포인트다. 어쩌면 그가 최근 '꽃중년' '신중년'이라는 신조어의 주인공인지도 모르겠다. 쇼핑으로도 풀리지 않는 답답함은 주말에 부인과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날려 버린다. 마음 같아서는 등산을 즐기고 싶지만 무릎이 안좋은 아내와 함께 하기 위해 남산 둘레길을 즐겨 찾는다고. 도심 속 자연을 느끼며 한참 걷고 나면 마음에 안정이 찾아온단다.
"하루에 두시간 춤출때 만큼은 20개 명함이 사라지죠"
서초구의사회 고도일 회장
서초구의사회장, 신경통증학회 회장, 대한병원협회 이사. 명함만 20개에 달할 만큼 동분서주하고 있는 고도일 원장은 매일 오후 5시가 되면 GYM을 찾는다. 저녁 시간에만도 2~3개의 스케줄을 소화하는 그에게 진료를 마치고 저녁 스케줄 전까지 주어지는 이 두시간은 유일한 힐링의 시간이다. 너무나 쌓여가는 스트레스에 요가부터 필라테스까지 안해본 운동이 없지만 정적인 것은 그에게 맞지 않았다. 그렇게 수차례 시도와 포기를 거듭하던 끝에 그에게 다가온 것이 바로 줌바댄스와 필록싱. 귀가 터질듯한 음암과 함께 두시간여를 쉴새없이 뛰고 나면 병원 관리부터 협회, 학회 업무까지 머리를 가득 채웠던 수많은 일들이 말끔하게 정리가 된다고. 특히나 최신 음악에 맞춰 20~30대와 함께 뛰다보니 서서히 자신에게 다가오는 '꼰대'이미지를 탈피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보고 있다며 웃음 짓는다.
"전공의 시절 시작한 SNS, 내 삶의 활력소"
서울아산병원 김준환 교수(내과 입원전담전문의)
서울아산병원 김준환 교수의 소확행은 온라인 SNS. 이를 통해 소통을 하다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풀린단다. 그가 SNS를 시작한 것은 전공의 시절. 병원 외부로 나갈 수 없어 눈팅하며 답답함을 달래던 게 어느새 글쓰기 책도 읽어가며 SNS 게재할 글을 다듬을 정도로 발전시켰다. SNS를 통해 게시물을 통해 정보도 공유하다보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만족도까지 높아진다고. 이와 더불어 아침마다 보건의료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고 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도 그의 소소한 행복이다. 요즘 부쩍 SNS 활동이 늘면서 오프라인 행사에서 "SNS를 통해 잘 보고 있다"며 말을 걸어오는 낮선 이와의 만남 또한 그의 바쁜 일상 속 희열을 가져다주는 순간이란다.
"스트레스 탈출구는 미니 전자제품 구입"
대한전공의협의회 안치현 회장(비뇨기과 전공의)
전공의법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전공의의 생활에서 특히 외과계 전공의 생활에서 '여유'를 찾기란 쉽지 않다는 대전협 안치현 회장. 그에게 소소한 작은 행복이 있다면 작은 전자제품을 구경하고 구입하는 것이다. 작은 전자제품 중에서도 블루투스(휴대기기를 서로 연결해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로 편하게 연결할 수 있는 작은 전자제품에 특히 관심이 많다. 블루투스 스피커, 이어폰 등이 있겠다. 바쁜 일상에서 보다 편리한 것을 찾으려 하다보니 관심과 흥미로, 나아가 일상의 행복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그런 그가 최근 구입한 제품은 가성비가 좋다고 소문난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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