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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만관제 시범사업 첫날…"환자 있어도 일단 대기"

황병우
발행날짜: 2019-01-15 05:30:57

매뉴얼 파악 부재 등 시스템 준비 미흡…의료진들 "충분히 검토하고 시작"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제(이하 만관제)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가운데 사업이 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각 의원별로 메뉴얼에 대한 파악이 부족하거나 시스템 준비에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
이날 개원가는 만성질환 환자가 의원을 찾아도 만관제 시범사업 참여 권유를 아예하지 않거나 교육까지 실시한 곳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위 사진은 기사 특정 의원과 무관합니다.)

메디칼타임즈는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 시행 첫날인 지난 14일 개원가를 찾아 사업이 진행되는 모습을 살펴봤다.

실제 사업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만관제에 대해 대대적으로 알리거나 설명 문구를 붙인 곳은 찾기 힘든 모습이었다. 시범사업 시행 당일 개원가의 공통된 반응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것.

서울 광진구 A내과 원장은 "아직까지 시범사업을 시행하기에는 정리가 안 된 부분이 있어 사업 시작을 잠시 보류한 상태"라며 "전산시스템 등 작년하고 시스템이 많이 바뀌어서 매뉴얼을 충분히 숙지하는 등 공부를 한 뒤에 환자에게 권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내과 B원장은 "환자들에게 받아야하는 서류에 대해 복지부로 부터 전달 받은 기간이 짧아 아직 준비가 덜 됐다"며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가 의원을 찾긴 했지만 사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시범사업 참여 원장들은 각 의원 당 참여할 수 있는 환자가 300명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 후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가정의학과 D원장은 "의원 당 환자수가 정해져있어 작년같이 적극적으로 권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라며 "이전부터 꾸준히 잘 다녀 라포가 잘 이뤄진 환자나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을 찾아내 권유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만관제 사업과 관련해 의원에서 제출해야하는 보안서약서와 환자 동의 사항 내용. (복지부 설명 매뉴얼 참조)

또한 개원의들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기존의 지역사회 일차의료시범사업에 참여한 환자들에게 만성질환제 관련 공지를 한 만큼, 늦어도 다음 주 부터는 정비를 마치고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전했다.

서울 중랑구 F원장은 "건보공단이 편지로 기존의 사업 참여자들에게 공지를 해 오늘 의원을 찾아 물어보는 환자도 있었다"며 "대다수는 잘 모르고 있는 상태지만 문의하는 환자들이 있는 만큼 조속히 시행할 계획이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부 개원가에선 환자에게 시범사업 참여 권유 중 본인부담금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 앞으로 사업 진행 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서울 은평구 내과 G원장은 "교육을 못하는 것과 별개로 환자 몇 명에게 등록권유를 했지만 시큰둥했다"며 "본인부담금이 없던 때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극성이 더 떨어지고 앞으로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단으로부터 안내받은 환자들도 본인부담금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 비용에 대한 부분은 마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설명을 듣는 것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는 진료패러다임 변화 등에 대해 이해시키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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