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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세포폐암 진단 액체생검 활용 "우선 고려 가능"

원종혁
발행날짜: 2019-03-05 05:30:40

AACR 2019 업데이트 발표 앞둬, 신규 비소세포폐암 진단율 및 진단시간 단축 검증

액체생검(혈액생검)을 활용한 신규 폐암 진단법이 3년차 임상근거를 쌓으면서 표준 진단툴로 빠른 행보가 주목된다.

2016년 주요 국제암학회에서 조기 발견을 위한 선별검사법으로 첫 선을 보인 가운데, 기존 세포생검보다 간편한 시료 채취 방식과 빠른 진단 소요시간으로 유효성을 검증해 가는 것이다.

특히 현행 조직 세포생검법의 경우 유독 폐암 환자에서 기흉 등 안전성이 지적되면서 환자 접근성과 함께 진단시간을 절반 가까이 단축시킨 것은 강점으로 평가된다.

액체생검의 신규 업데이트 자료는, 작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이어 올해 미국암학회(AACR) 연례 학술대회에서도 주요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 가운데 폐암 분야 상호보완적인 진단툴로서 액체생검과 세포생검의 유효성을 비교한 'NILE(Noninvasive Versus Invasive Lung Evaluation) 임상'은 오는 29일부터 4월3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되는 AACR 학술회장에서 구두 발표될 예정이다.

액체생검의 새로운 진단 기법으로 이용된 'Guardant360 test' 결과에 따르면, 신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액체생검 진단법은 현행 세포진단 방식보다 더 많은 돌연변이를 발견해냈다.

또한 액체생검의 경우 진단 결과지를 받는데 까지 일주일 정도가 걸려, 2주~3주가 걸리는 세포생검 방식보다 진단이 수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저자인 미국 엠디엔더슨암센터 바실리키 파파디미트라코폴로(Vassiliki Papadimitrakopoulou) 교수팀은 "해당 진단툴이 신규 비소세포폐암 진단 환자에 새로운 표준진단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해당 결과는 유전자 바이오마커를 확장하는데 주목할만한 결과"라며 "무엇보다 진단 분석에 따른 시간을 단축시킴에 따라 기존 세포진단 방식과 비교해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평가했다.

액체생검 진단 소요시간 '9일'vs조직생검 '15일'…"상보적 역할 주목"

학회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이번 전향적 NILE 임상에는 총 282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등록됐다.

이들에서 세포 조직을 이용한 유전자형 분석법과 혈액 샘플을 활용한 세포유리DNA(cfDNA) 분석법 사이에 진단 정도를 비교했다.

연구에 사용된 Guardant360 진단법은 최근 진료현장에서 시도되고 있는 차세대유전체분석기술(NGS)로, 총 7개 예측지표인 EGFR 및 ALK, ROS1, BRAF, RET, MET, ERBB2와 더불어 예후지표인 KRAS를 포함했다.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액체생검을 활용한 유전체 분석법은 샘플 진단 8일후 EGFR 변이를 확인하고 표적항암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을 보고했다.

연구팀은 "치료가 급박한 폐암 환자에 기존 세포 생검 방식은 침습적인 방법으로 안전성은 물론 조직 확보에도 어려움이 많았던 상황"이라며 "간단한 혈액 샘플을 이용한 유전자 분석은 진료현장에 세포생검이 어려운 환자에 치료 시작을 앞당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설명했다.

더욱이 액체생검의 경우 샘플 채취부터 최종 분석 결과가 나올때 까지의 총 소요시간이 짧았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액체생검의 진단 소요시간은 9일(중간값)로 세포생검 15일보다 진단시간을 유의하게 단축시켰다.

이러한 액체생검의 유효성은 최근 공개되는 신규 임상 결과들과도 일관된 경향성을 나타낸다.

올해 초 발표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한 비교 결과, 세포조직 생검에서 유전자 변이를 찾아낸 비율은 21%로 액체생검 36%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JAMA Oncol. 2019;5:173-180).

다만 연구팀은 "폐암에 ROS1 유전자 변이의 발견율은 50%를 보인 경우도 있었다"면서 "해당 액체생검 상 음성 진단율은 높지 않지만 확진을 위해 세포생검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액체생검은 3년전 국제 암학회 자리에서 임상 적용 가능성이 시사된 후 조직생검과의 상호보완적인 진단 기법으로 활용하자는 학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2016년 EGFR 유전자 변이를 혈액으로 검사할 수 있는 'cobas EGFR Mutation Test v2' 등의 액체생검 키트가 허가관문을 넘어선 이래로, 다양한 암종에서 액체생검 관련 기술들이 개선과 보완을 거듭해오고 있다.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동완 교수는 "액체생검이 선별검사로 들어오면, 해당 폐암 환자에는 상호보완적인 진단툴로써 액체생검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폐암의 경우 조직생검에 따른 기흉 등 침습적인 문제들이 많이 지적됐다"면서 "열에 일곱 명 환자에서 힘든 조직검사를 안 해도 된다는데 액체생검의 유용성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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