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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생활습관의학전문의' 환자 인식 변화 이끈다

황병우
발행날짜: 2019-06-04 06:00:19

건대병원 이동우 교수, 환자 습관 체계적 개선 중요성 강조
의료진 변화뿐만 아니라 환자 인식 개선 의지 밝혀

"그동안 비만, 만성질환 환자를 주로 진료하면서 환자의 생활 습관에 따라 치료효과가 크게 다르다고 했지만 진료실에서만의 대화로는 교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고민이 생활습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당뇨병, 고혈압 등 일상생활에서 관리해야하는 만상질환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WHO(세계보건기구)또한 지난 5월 14일 새로운 치매 예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건강한 생활습관이 인지 능력의 쇠퇴를 더디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힌, 건강한 생활습관은 치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망 원인의 80%를 차지하는 순환기계질환(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도 관련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만큼 환자 건강에 있어서 생활습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
건국대병원 건강의학과 이동우 교수. 이 교수는 국내에서 최초로 국제생활습관의학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생활습관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만성질환 예방‧관리와 전문적인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국제생활습관의학전문의'자격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취득한 건국대병원 건강의학과 이동우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제생활습관전문의(IBLM)는 미국생활습관의학회(ACLM)에서 주관하는 미국생활습관의학전문의(ABLM)시험과 동일한 국제시험을 거쳐 취득할 수 있으며, 시험을 통과하면 생활방식이 원인이 되는 만성질환의 예방과 관리, 건강증진을 위한 근거중심 진료 수행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생활습관의학전문의자격시험의 경우 운동, 영양, 긍정심리학, 수면, 스트레스 등 다루는 범위가 넓은 편이고 관련 연구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이동우 교수는 다양한 자격 중에서도 국제생활습관의학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게 됐을까? 이 교수는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에서 진료하며 느낀 경험이 전문의 자격 취득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 '생활습관을 조금만 개선하면 약을 덜 드실 텐데',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환자의 생활습관을 바꿀 수 있을까?'란 고민이 국제생활습관의학전문의 취득의 계기가 됐습니다. 환자와 진료실에서 짧은 대화로는 한계가 있다 보니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생활 습관과 관련된 공부를 조금씩 해왔고 그렇게 시작한 공부를 한번 정리해보자는 생각으로 시험에 응시하게 됐습니다."

특히, 이 교수는 기존 의학적 관점에서 생활 패턴을 관리해 왔지만 생활습관의학이 환자의 생활방식 개선을 보다 정밀하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의학적 관점에서 생활 패턴을 들여다보고 개선해나가는 것은 의료인인 저도 항상 어렵다고 느낍니다. 관련 지식이 충분하더라도 결과가 바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서 동기 부여에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령 생활습관의학 중 요리의학(Culinary medicine) 파트에서는 다이어트가 필요한 환자에게 장 보는 방법, 음식 준비 방법, 외식 메뉴 선택 등의 상담에 대해서 다룹니다. 이렇게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부분들을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 지를 고민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교수는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을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이 보다 많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스탠퍼드 의대처럼 생활습관의학을 교과과정으로 채택하거나, 하버드 의대나 에모리 의대처럼 생활습관의학 클리닉을 운영하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는 이처럼 생활습관에 대한 관리는 단순히 의료진의 변화뿐만 아니라 환자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환자가 이상소견이 생긴 후에야 건강한 생활습관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질병 전단계 진단을 받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도 건강한 생활습관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는 생활 습관 분식이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환자와 얼굴을 마주보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도 필수적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끝으로 이 교수는 향후 국내도 점차 생활습관의학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생활습관이 만성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배웠지만 생활습관 교정은 진단 후 관리하는 것으로만 생각했습니다. 반면, 생활습관의학은 의료진의 건강한 생활습관이 본인뿐만 아니라 환자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의료진의 건강관리에 대한 교육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더욱 생활습관 의학이 의학교육 과정에도 뿌리내릴 수 있으면 좋겠고, 저도 앞으로 국내에 생활습관의학이 자리 잡는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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