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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혈 두드리기가 신의료기술?..PTSD 인정에 의협 '발끈'

박양명
발행날짜: 2019-06-27 12:00:56

"NECA 결정 납득 어렵다 어떤 근거로 판단했는지 밝혀야"
한의협 "의료계 이기적이고 독선적 태도 바뀌어야" 비판

경혈을 두드리기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치료할 수 있다는 치료법이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자 대한의사협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의계는 한의치료의 신의료기술 등재에 청신호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의협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는 26일 신의료기술을 평가하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를 직접 찾아 경혈 두드리기의 신의료기술 평가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NECA가 평가한 '감정자유기법(Emotional Freedom Techniques)'이 신의료기술이라며 행정예고했다.

감정자유기법은 부정적 감정 해소 등 증상 개선을 위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겪는 환자에게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경혈 두드리기와 확언을 활용해 준비단계, 기본 두드리기 단계, 뇌조율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의협은 "PTSD는 정신건강의학 분야에서도 세분화된 영역인 질환이고 치료 및 통증완화 기술 또한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라며 "단지 경혈을 두드리는 것으로 치료효과가 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NECA는 어떤 근거로 경혈 두드리기가 PTSD 환자에게 유효하다고 판단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경혈 두드리기로 야기될 우리나라 PTSD 환자 치료에 대한 혼란과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의 피해, 국민 의료비 낭비 책임이 복지부와 NECA에 있다"라고 비판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27일 논평을 통해 감정자유기법의 신의료기술의 등재를 환영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의료계는 자신들만이 옳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제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의협은 감정자유기법이 PTSD에 효과 있다는 해외논문이 다수 발표됐고 우리나라에서는 강동경희대 한방병원에서 화병과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실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정자유기법은 이미 많은 한의사가 진료에 활용하고 있는 치료법"이라며 '한의원과 한의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한의사의 지도와 감독아래 환자가 스스로 시행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장점을 밝혔다.

한의협은 의협이 NECA를 찾아간 것에 대해 '만용'이라고 표현을 하며 "신의료기술 등재에 있어서 안정성과 유효성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가장 중요한 핵심사항임은 두발할 필요가 없다"라며 "의료계 주장은 자신들만이 맞다는 삐뚤어진 선민의식에서 나온 억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의료계의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결국 국민 지탄과 외면만이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스스로의 자성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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