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PARAGON-HF 3상임상 톱라인 결과, 입원 및 사망률 개선 실패 당뇨병약 SGLT-2 억제제 심부전 임상 동시 진행 "엔트레스토 직접 겨냥"
심부전 분야 적응증 확대를 노리던 '엔트레스토'에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심박출계수가 감소한 환자에 현행 1차 치료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진행한 심박출계수가 보존된 환자에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치료성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당 환자군이 심부전 환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만큼 큰 시장이라는 점과, 동일 분야에 진입을 앞둔 경구용 제2형 당뇨병약 'SGLT-2 억제제 옵션'들이 직접적인 경쟁을 예고한 것이다.
노바티스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PARAGON-HF' 3상임상의 톱라인 결과, 심부전 치료제인 엔트레스토(사쿠비트릴)는 심혈관질환 사망 개선 혜택을 입증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전 포인트는, 해당 후기임상 자료가 엔트레스토의 심부전 적응증 확대 전략에 기폭제가 될 결과지였다는 대목.
현재 심박출계수가 감소한 심부전(HFrEF) 환자에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가지고 있지만, 나머지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심박출률이 보존된 심부전(HFpEF)' 적응증이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HFrEF와 달리 HFpEF 환자를 대상으로 시판허가를 받은 치료제가 없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었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심박출률이 보존된 심부전 환자 48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PARAGON-HF 연구 결과가 기대를 모았던 이유다.
회사측이 공개한 일부 결과를 보면, 주요 평가지표였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률과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률을 개선하는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노바티스는 "해당 결과는 지금껏 실시된 심박출률이 보존된 심부전 환자 대상 임상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개선혜택에는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지만 안정성과 내약성에서는 기존 결과들과 일치했다"며 "세부 데이터는 오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19)에 발표될 예정"으로 밝혔다.
제2형 당뇨병약 자디앙 등 SGLT-2 옵션, 보존 및 감소 환자 임상 동시 진행 중
엔트레스토가 실패한 심박출률이 보존된 심부전(HFpEF) 환자 대상의 다른 대규모 임상들도 주목해 볼만 하다.
제2형 당뇨병약으로 첫 출발했지만 최근들어 다양한 임상연구에서 심부전 개선 혜택이 부각되는 SGLT-2 억제제 계열 약물들이 그 주인공이다.
일단 심부전 환자에 보조 옵션으로 변모가 기대되는 계열약은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 등 3종으로 심혈관 안전성과 혜택을 각기 검증받는 가운데 심부전 치료제로서의 활용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치료 선택지가 제한된 환자 관리방안을 놓고, 기존 심부전약 엔트레스토와의 직접적인 경쟁 관계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 자디앙의 경우 심박출계수가 보존된 환자 대상 'EMPEROR-Preserved 연구'와 감소한 환자 대상 'EMPEROR-Reduced 연구' 등을 동시에 진행 중인 상황.
최근 심부전 영역만을 따로 평가하는 EMPEROR 연구 및 EMPERIAL 연구를 근거로 미국FDA로부터 심부전에 대한 신속심사를 받은 것도 주목할 점인 것이다.
자디앙의 랜드마크 임상인 EMPA-REG OUTCOME 연구의 심혈관 파트 저자로 참여한 미국 시더스 시나이병원 순환기내과 산자이 카울(Sanjay Kaul) 교수는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치료제 개발이 매우 어려웠던 심박출 계수 보존 심부전(HFpEF)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치료제가 등장한다면 상당히 고무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SGLT-2 억제제가 혈당을 떨어뜨려주는 효과도 가지고 있는 심부전 치료제였다는 것이 훗날 밝혀진다면 상당히 재미있는 아이러니가 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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