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예상대로 행정고시 기수 파괴라는 파격적인 보건복지부 실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청와대는 8일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에 강도태 보건의료정책실장을, 보건의료정책실장에 노홍인 건강보험정책국장을 9일자로 각각 실장급에 임명했다.
신임 강도태 기획조정실장(49, 1970년생)은 경남 진주 출생으로 면목고와 고려대 무역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등을 거쳐 행정고시 35회로 복지부에 입사했다.
신임 강도태 기획조정실장(좌)과 신임 노홍인 보건의료정책실장(우).
그는 의료급여과장과 복지정책과장, 행복e음 전담사업단장, 복지행정지원관, 건강보험정책국장, 보건의료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 등 보건의료 및 복지 요직을 거쳤다.
강도태 기획조정실장은 조직 친화형 조용한 성격이나 기획력과 추진력 그리고 조직 충성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보건의료정책실장 재임 시 문재인 케어 등을 대과없이 원만하게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임 노홍인 보건의료정책실장(59, 1960년생)은 충남 청양 출신으로 청양농업고와 충남대 행정학과, 한양대 보건학 석사와 차의과대 보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행정고시 37회이나 늦깎이 고시로 나이 상으로 내년이 정년(만 60세)인 셈이다.
노홍인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장관 비서관과 규제개혁법무담당관, 보건의료정책과장, 복지정책과장, 노인정책관, 대통령비서실 고용복지수석비서관 선임행정관, 건강보험정책국장 등 보건의료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노 실장은 평소 '공무원은 직급과 직책 관계없이 맡은바 소임을 다해야 한다'는 소신으로 뚝심과 기획력, 근면성 등에서 선후배들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복지부는 강도태 기획조정실장(행시 35회, 고려대 무역학과)과 노홍인 보건의료정책실장(행시 37회, 충남대 행정학과), 배병준 사회정책실장(행시 32회, 고려대 사회학과), 양성일 인구정책실장(행시 35회,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등 실장 4명으로 재편됐다.
이번 실장급 인사 지연은 복지부 장관 교체를 감안했다는 점에서 실장 인사 발령은 박능후 장관의 유임을 의미한다는 시각이다.
이번 인사는 행정고시 기수와 학연, 지연 등과 무관하게 능력과 소통 중심으로 박능후 장관과 김강립 차관이 최종 낙점한 것으로 전해져 2개월 넘는 기획조정실장직 공백으로 어수선해진 복지부 내부 기강을 바로잡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복지부 실장급 인사가 마무됨에 따라 박능후 장관의 유임은 사실상 확정됐다는 시각이다.
그동안 실장급 인사 지연은 청와대가 복지부 장관 교체를 검토하면서 신임 장관을 위한 인사 카드로 남겨 놓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청와대는 9일 오전 법무부 등 일부 중앙부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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