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협업·연구개발 투자…‘중심정맥포트’ 등 국산화 앞장 수입 의존 ‘중심정맥카테터’ 국산 포트폴리오 확대 역량 집중
강원도 원주 기업도시 내 위치한 인성메디칼.
1984년 인성교역을 설립해 치료재료를 수입 공급하다 1993년 지금의 회사명으로 법인 전환 후 2000년부터 제조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인성메디칼은 특히 수액세트, 인라인필터, 익스텐션 튜브, 저압지속흡인기, 석션 및 기관용·위장용·비뇨기용 튜브, 이식형 중심정맥포트, 말초삽입 중심정맥카테터 등 ‘치료재료 국산화’를 실현한 대표적인 국내 제조사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의료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업과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국내사는 영세하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기술과 품질로 독과점 수입 치료재료와 경쟁하는 정공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병원 및 의료기기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19)에서는 “생명을 존중하고 인간을 위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신제품 네이밍에 통일된 ‘Human’을 사용하고 있는 인성메디칼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국산 중심정맥카테터 포트폴리오 확대 주력
이식형 중심정맥포트 ‘Human Port’(휴먼 포트)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국내시장에서 인성메디칼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해 2010년 출시한 치료재료로 암 환자에게 항암제·영양제 등을 장기 주입할 때 사용된다.
4등급 의료기기 Human Port는 체내이식에 안전한 티타늄·실리콘을 주재료로 개발해 장기간 사용 적합성을 입증했으며 국산 제품 특징을 살려 한국인 체형에 적합한 사이즈로 수입제품과 차별화했다.
특히 안정적인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아 국내를 넘어 중남미 유럽 등 해외 수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 트렌드에 발맞춰 플라스틱 폴리머 재질(Polysulfone 등)을 이용한 업그레이드 제품 개발을 완료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생아용 말초삽입 중심정맥카테터 ‘Human Catheter’(휴먼 카테터) 역시 인성메디칼이 독자적인 기술로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2015년 이후 상용화가 이뤄졌다.
Human Catheter는 앞서 2010년 시제품 개발이 완료됐지만 신생아용 치료재료인 만큼 출시에 신중을 기해 오랜 시간 안전성과 사용성 평가를 거쳤다.
전 세계적으로 불과 두 업체만 판매하고 있는 해당 제품은 튜브 직경이 0.33mm에 불과하며 매우 연약해 쉽게 손상되는 신생아 혈관 삽입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이밖에 2013년 출시된 이중관기관용 튜브(Endobronchial Tube) ‘Human Broncho’(휴먼 브론코)는 최근 신규모델이 추가됐다.
폐·심장수술 등에서 폐 운동 조절을 목적으로 일측폐환기 시 사용하는 Human Broncho는 기관지까지 삽입되는 호흡기용 튜브로 체내에 삽입되는 모든 부분이 실리콘 재질로 제작돼 삽입 전후 환자 트라우마를 최소화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 추가된 모델은 의료진이 삽입 깊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설계해 시술 편의성 또한 한층 높였다.
한편, 인성메디칼은 국산 중심정맥카테터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2008년부터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중심정맥카테터는 심장에 가까운 중심혈관에 삽입하는 튜브 형태로 삽입에 따라 ▲중심정맥카테터(Central Venous Catheter·CVC) ▲말초삽입형 중심정맥카테터(Peripherally Inserted Central Catheter·PICC) ▲피하터널형 중심정맥카테터(Tunnelled CVC) ▲이식형 중심정맥포트(Chemoport) 등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중심정맥카테터는 의약품 주입, 혈액 채취, 중심정맥압 측정, 영양분 공급 등 다양한 목적으로 반복적인 혈관접속이 필요하거나 특히 중환자나 암환자들의 약물치료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안타깝게도 국내시장의 경우 대부분 수입산 중심정맥카테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
물론 일부 국산 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입한 반제품 또는 완제품을 일부 가공한 후 액세서리와 세트형태로 포장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실이다.
송준호 인성메디칼 대표이사는 “국민 안전과 생명을 좌우하는 의료기기인 만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국산 제품이 시장에 반드시 필요하나 그렇지 못한 현실이 국내 제조사로서 부끄럽다”고 밝혔다.
그는 “중심정맥카테터를 제조할 수 있는 인성메디칼 자체 기술은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러 곧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카테터 삽입용 액세서리 중 일부는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품 출시 후 국내 파트너기업과의 협업 또는 우리 스스로 액세서리까지 자력 생산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카테터 전문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철저한 노력과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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