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학회 "전공의 모집 여전히 어려워 인력난과 업무로딩 여전히 심각" 흉부외과의사회 "전문의 자격 취득후에도 갈 곳이 없어 다수 전공 못살려"
흉부외과계가 겪는 인력문제를 두고 학회와 의사회가 다른 진단과 해결책을 제시했다.
학회는 전공의를 포함해 절대적인 흉부외과 의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표현한 반면 의사회는 전문의 취득 후에 일할 곳을 구하기 힘들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3일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다.
먼저 대한흉부외과학회 오태윤 이사장(강북삼성병원 진료부원장)이 진단한 문제점은 최근 몇 년간 누적된 전공의 모집 미달로 인한 인력부족.
오 이사장은 "매년 의과대학 졸업자가 3000여명이 넘는지만 흉부외과 지원이 20명대로 1%가 안됐다"며 "2019년도 모집에 31명이 지원해 조금 좋아질 것이란 희망이 있지만 여전히 전국의 수요를 충족시키긴 어렵다"고 밝혔다.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심장수술, 폐암수술 등을 시행하는 80여개의 병원을 합치면 매년 배출되는 전문의 인원으로는 부족하다는 의미.
특히, 소위 빅5병원을 제외하고는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어 신규로 진입하는 교수, 스태프, 펠로우 숫자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게 오 이사장의 설명이다.
오 이사장은 "매년 정년퇴임은 늘어나는데 당장 펠로우조차 구하기 어려운 지방은 진료로딩이 과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무로딩의 증가가 환자안전에도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 이사장은 현재 학회가 전문의 업무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외과계 전체를 대상으로 실태파악을 늘려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의사회 김승진 회장(센트럴흉부외과의원)은 전문의자격 취득 후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전문의가 많다고 언급했다.
김승진 회장은 "흉부외과 전문의가 매년 적은 숫자가 배출됨에도 불구하고 갈 곳이 없어 요양병원에 있는 경우도 있다"며 "요양병원을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수련 받은 후 전공을 못 살리는 상황에서 구인난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김 회장은 "펠로우 과정을 거치더라도 스태프 채용이 되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며 "이러한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공의들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300병상 이상의 병원에는 흉부외과의사가 필수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수가개선과 함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학회에서 구인난이 심각하다고 말한 것과 달리 흉부외과의사가 갈 수 있는 길을 더 늘려줘야 한다는 것.
그는 "국가에서 흉부외과 의사 한명을 키우기 위해 한 달에 100만원 보조금, 수가 100%를 더 주는 등의 지원을 한다"며 "이렇게 지원을 주고도 요양병원에서 치료하게 하는 것은 국가 예산 낭비라고 생각하고 인력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정부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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