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 쯤 각 수련병원의 중요 이슈 중 하나인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이 지난 27일 마감됐다.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은 전문과목별 미래 인재를 확보하는 시작점에 있기 때문에 수련병원뿐만 아니라 전문과별 학회도 지원 결과를 지켜보는 상황.
올해도 역시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의 승자는 빅 5병원이었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기피과로 꼽히는 흉부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등에 지원자가 몰렸으며, 세브란스의 경우 소위 '핫'한 과로 부리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재활의학과에는 모집인원의 2배 가까운 지원자가 몰리면 지원자 중 절반은 다른 수련병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 전공의모집 마감일 기자와 만난 한 지방 A국립대병원장은 "오늘 레지던트 모집은 어떠신가요?"라는 질문에 "항상 문은 활짝 열려있지만 지원을 안 하니 별 수가 있나"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레지던트 모집 마감 후 A국립대병원은 대부분은 과에서 모집인원을 겨우 맞추거나 일부 과에서는 미달 혹은 지원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에 위치한 병원은 무턱대고 전공의 정원을 늘릴 수도 없다는 게 A병원장의 설명이다.
전공의 정원을 늘렸음에도 전공의 지원이 없으면 다음에 정원 숫자를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줄어든 정원은 수도권의 지원자가 많은 병원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것.
특히, 특정과에 반복적으로 전공의 미달이 발생한다면 수련프로그램이나 과중한 업무에 대한 걱정으로 또다시 전공의들이 지원하지 않는 악순환이 생기는 점도 지방병원들의 우려사항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모집에서 미달이 나는 병원들은 개별적으로 인재확보에 나서거나 전공의 지원을 기다리는 것이 다이고, 결국 지원 미달이 나올 경우 미래 인재 확보에 실패한 병원자체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레지던트 1년차 모집 지원에는 병원 타이틀, 수련환경, 지도교수, 수련병원 지역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다. 이 때문에 일부 병원은 다른 곳보다 급여를 더 많이 주거나 상대적으로 편한 근무환경 등을 유인책으로 쓰기도 하지만 현상유지일 뿐 드라마틱한 반전을 일으키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결국 한정된 인력 풀에서 전공의 모집을 실시한다면 빅5병원의 모집 불패를 지방대병원이 이겨내기 위해서는 수련병원 자체의 노력과 동시에 정부의 정책적 고민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지금도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환자쏠림으로 인한 지방대의 고민이 깊은 상황에서 전공의 모집 미달로 자체 경쟁력도 보이지 않는 사이에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빅5등 대형 대학병원으로 전공의가 몰리는 것은 어제오늘일이 아니고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지원하는 전공의들의 선택 또한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수련병원 간 전공의 모집 양극화가 계속 심화되고 있다면 정부, 수련병원, 학회 등이 머리를 맞대고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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