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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19 확산 막는 근거 나와

원종혁
발행날짜: 2020-04-21 12:01:52

암젠 디코드 제네틱스, 36만명 코로나 확산 분석
"적극적 선별검사, 확진자 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주요"

36만명 인구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코로나19) 확산의 초기 분석 결과, 적극적인 선별검사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이 재차 입증됐다.

사진: 암젠 디코드 제네틱스 연구 인포그래픽.
암젠의 자회사인 디코드 제네틱스(deCODE Genetics)가 아이슬란드 보건국과 함께 진행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초기 확산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바이러스의 원인이 되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주요 분석결과는 국제학술지인 NEJM 4월14일자 온라인판에도 게재됐다.

일단 해당 연구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펜데믹 사태를 일으키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초기 확산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을 위해 진행됐다. 적극적인 진단검사와 역학조사에 따른 격리조치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에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표적검사와 일반인 대상 선별검사, 그리고 모든 확진사례에서 확인한 바이러스의 종합적 염기서열을 통합해 분석했다.

디코드 제네틱스와 아이슬란드 보건국, 국립대학병원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연구 대상은 아이슬란드 국민 약 36만명이었다.

그 결과, 아이슬란드 전체 인구의 약 0.8%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나 계통형(clade)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증상 보균자가 코로나19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또한 현재까지 아이슬란드 보건당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련한 여러 조치가 효과를 보였으나, 장기적인 대처를 위해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더욱 폭넓은 대규모 선별검사를 실행해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는 2월 초, 해외 고위험 지역에서 귀국한 입국자와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작한 결과, 첫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난 2월 28일 이후부터 4월 4일까지 아이슬란드 내 유증상자 및 접촉자 9,199명 중 1,221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 선별검사는 디코드 제네틱스가 담당했다. 3월 13일부터 4월 1일까지 선별검사에 지원한 일반인 총 1만797명을 분석한 결과, 이 중 87명(0.8%)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추가로 4월 1일부터 4일까지 2,283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선별검사를 진행한 결과, 13명(0.6%)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데이터를 모두 종합한 결과, 성인 및 남성보다 어린이와 여성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다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디코드 제네틱스는 643명에서 추출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분석, 각 단상형(haplotype)을 토대로 바이러스 계보를 정리했다. 분석에 따르면, 초기 표적검사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상형은 대부분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에서 발생했으며, 스키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을 통해 유입된 A2 계통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표적검사와 디코드 제네틱스의 일반인 대상 선별검사에서 발견된 확진 사례의 경우, 영국 등에서 유행하는 A1 계통형의 단상형이 더욱 흔하게 발견됐다.

암젠의 로버트 브래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대한 신속하게 감염 확산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내 바이러스 확산 양상에 대해 정확한 과학적 정보가 필요하다"라며 "현재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디코드 제네틱스가 보여준 신속한 대응과 통찰력 있는 정보가 전세계 국가들의 보건의료 의사결정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견고히 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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