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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국제원조 사업 난항…'비대면'으로 활로 찾아

박양명
발행날짜: 2020-08-19 05:45:56

국제보건의료재단, 21억여원 긴급 편성…8개국 지원
온라인 활용 'K방역 교육' 프로그램 및 시스템 구축

개발도상국, 북한, 재외동포 등 보건의료 취약 집단에 대한 지원 사업을 하기 위해 출범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개발도상국 대상 보건의료지원이 주요 사업 중 하나였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사업비를 긴급 편성해 개발도상국에 대해 방역물품 지원에 나서는가 하면 온라인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및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추무진 이사장
추무진 이사장은 최근 국제보건의료재단 창립 14주년을 기념해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감염병이 한 국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전 세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자명해졌다"라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연대하며, 협업하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심각한 단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단의 공적개발원조 사업지에서 협력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라며 "K방역 시스템에 대한 요청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보건의료재단은 다른 나라들의 각종 지원 요청에 응답하고 있다. ODA(공적개발원조) 사업비 예산 중 21억5000만원 긴급 집행해 해외사무소가 있는 8개국에 진단키트, 개인방호물자, 이동식 X-레이 등 방역물자 및 의료장비를 지원했다. 수출입은행도 5개국에 대해 3억5000만원을 지정기탁했다.

지원대상국은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가나, 우간다,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등이다.

이들 8개국에 위치하고 있는 해외사무소와도 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화상' 회의를 도입했다.

추 이사장은 "재단의 사업 중 현장에 가서 해야 하는 사업이 많이 있는데 코로나19로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런 때일수록 해외사무소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달 화상회의를 통해 현지 상황을 직접 듣고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코로나19 초기에도 생필품이 현지에서 구하기 힘들어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라며 "하반기 베트남과 스리랑카 해외사무소가 추가로 문을 연다. 역량을 더 키워 신종감염병 상황에서 충분히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우리나라 방역 시스템에 대한 해외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국제보건의료재단은 보건의료분야 웹세미나도 주도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경험 공유 및 지원을 요청한 국가는 127개국이며, 민간 경로까지 합하면 UN 회원국의 76%인 147개국에 이른다.

국제보건의료재단이 진행한 코로나19 관련 웹세미나
이에 보건보지부, 외교부 등 12개 정부부처와 국제보건의료재단, 한국국제협력단 등 6개 유관기관이 국제방역협력총괄TF를 구성해 K방역 웹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

국제보건의료재단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6회의 웹세미나를 진행했다. 더불어 이달 초에는 국립중앙의료원과 MOU를 맺고 K방역 교육프로그램을 공동 개발, 운영하기로 했다.

추 이사장은 "협력국에서 K방역 관련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라며 "국립중앙의료원은 선별진료소를 비롯해 워크스루, 드라이브스루도 시행했고 코로나19 환자도 진료하고 있어서 체계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해야할 일 중 하나가 방역 관련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 교육해 협력국에서 방역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이사장은 감염병 방역 시스템 구축에서 '1차의료'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방역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1차의료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조기에 발견하고, 차단하고, 검사, 치료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다 하기 위해서는 1차의료부터 강화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사업지에서 감염병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비대면 프로그램 개발도 1차의료 강화 사업 일환이다.

추 이사장은 "올해 10명의 연수생이 우리나라도 교육을 위해 들어왔는데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에서는 다 같이 모여서 교육을 할 수 없는 환경"이라며 "감염병 관리 시스템 관련 인터넷 강의 등을 개발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1~25년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데 재단의 강점을 살리고 협력국 보건의료를 증진할 수 있는 사업에 1차의료 강화 사업도 포함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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