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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간이식 최소절개술 기증자 만족도 향상

이창진
발행날짜: 2020-10-06 14:06:50

정동환 교수팀, 300건 수술결과 분석 "수술 후 삶의 질 향상"

서울아산병원은 6일 "간이식·간담도외과 정동환 교수팀이 간 기증자들의 수술 후 만족도 향상을 위해 풍부한 간이식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약 300건 이상의 기증자 간 절제 수술을 최소 절개로 시행하고 결과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최소 절개를 이용한 기증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7일로 나타났다.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2% 정도로 복강경 수술과 차이가 없었고, 추가로 시술이나 수술을 필요로 한 경우는 1%에 불과했다.

정동환 교수(가운데) 간이식 수술 집도 모습.
수술시간은 복강경 수술보다 한 시간 이상 줄어 간 손상을 최소화해 수술 이후 간효소 수치 증가폭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 절개술은 기증자의 우측 갈비뼈 아래 9~13㎝ 가량의 절개창을 통해 기증자의 간 일부를 적출하는 수술방법으로 생체간이식 초기에는 간이식 성적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성적이 오르고 젊은 기증자가 늘면서 수술 흉터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수술방법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한 505건의 전체 간이식 수술 중 생체간이식 수술이 421건으로 전체 83% 이상을 차지했고, 생체간이식에서 76% 이상은 젊은 자녀가 부모에게 간을 기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 절개술을 받은 300여 명의 간 기증자 중 여성이 65% 이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연령대별로는 10대 10%, 20대 44%, 30대 35%, 40대 이상 11%로 젊은 기증자가 많았다.

최소 절개술은 기존의 개복수술만큼 시야 확보가 어려워서 응급상황 발생 시 상대적으로 대처가 까다롭지만, 생체간이식 기증자 수술의 풍부한 경험으로 수술 진행에 어려움이 없다.

특히 최소 절개술은 기증자의 빠른 회복으로 조기 보행이 가능하고, 흉터를 최소화 하여 미용적인 부분에서 기증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생체간이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증자의 안전이다.

복강경을 이용한 기증자의 우측 간 절제 시 수혜자에게 담도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 하지만 최소 절개술은 담도·혈관에 기형이 있는 모든 기증자와 수혜자에게 이식편의 위치와 상관없이 적용 가능하고, 기존 개복 수술과 비슷한 수준의 합병증 발생률을 유지하고 있다.

정동환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는 "간 기증자 최소 절개술은 풍부한 생체간이식 수술 경험으로 얻은 기증자 수술법으로 간의 좌엽 또는 우엽에 상관없이 절제가 가능하고, 복강경 수술과 동일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간 기증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다만,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 의사가 해부학 지식이 풍부하고, 생체 기증자 간절제술 경험이 충분할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승규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 교수는 "간이식 수술에 있어서 기증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만큼 지금까지 기증자 수술 후 사망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앞으로도 간 이식 환자 뿐 아니라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간 기증자들의 수술 후 만족도 향상을 위해 기증자 수술법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992년 뇌사자간이식 수술과 1994년 생체간이식 수술을 시작으로 28년 만에 세계 처음으로 7000례가 넘는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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