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 생산품 전량 국내 공급 사실상 불가능…비율이 관건 백신 공급 가격 아스트라제네카 정책 의거 미국·영국 수준 예상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사실상 국내 도입 1호로 기록될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허가 심사에 착수하면서 추후 로드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식약처가 허가‧심사 과정을 40일 이내에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큰 문제가 없다면 2월말 접종이 가시화된 상황. 이에 따라 이제 관심은 접종 시작과 동시에 풀릴 초도 물량과 공급가격에 맞춰지는 모습이다.
6일 아스트라제네카 등에 따르면 식약처 허가가 떨어진 뒤 국내에 도입되는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2000만 회분(1000만 명 대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언제, 얼마만큼 공급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은 상태.
현재 정부는 이미 접종을 시작한 타 국가와 마찬가지로 1분기 접종을 최대한 늘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를 잡는 동시에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런 계획의 배경은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백신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위한 위탁제조 협약을 맺은 것이 주요한 요소.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위탁 생산할 수 있는 만큼 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급이 수월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는 셈이다. 실제 정부는 가급적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한 백신 2000만도즈 물량 전부를 국내 생산시설에서 만들도록 협의할 계획을 내비치고 있다.
문제는 기대와 달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백신이 국내 공급만을 위한 계약이 아니라 전세계에 공급하는 내용이 담긴 협약이라는 점이다.
생신물량 중 내수와 수출의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는 발표되진 않았지만 만일 정부가 계약물량을 온전히 국내 생산시설에서만 받기를 원한다면 원하는 물량을 제때에 받기 어렵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실제 협약 당시 파스칼 소리오 (Pascal Soriot) 아스트라제네카 CEO는 "우리는 백신 후보물질을 전 세계에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며 "백신을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 광범위하고 공정한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 제약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 위탁 제조하는 제품에 대한 '제조판매품목' 허가와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수입품목' 허가를 동시에 신청한 상태다.
한 제약계 관계자는 "정부도 초도물량에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공급은 되겠지만 언제 얼만큼 될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접종 계획도 여러 상황을 가정해 준비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결국 허가‧심사 과정과 별개로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고 싶은 정부와 타 국가의 공급도 고려해야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논의가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초도 물량을 예측하기 어렵다면 공급가격도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다. 이미 계약이 체결됐지만 관련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
다만, 해외에서 백신 1도즈 당 공급 가격이 3∼5달러(약 3천300∼5천400원) 정도로 책정돼 있고, 아스트라제네카의 공급정책에도 비춰봤을 때 국내 공급가격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상황.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타 회사의 코로나19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급가격이 저렴한 것은 품질이 낮거나 기술이 뒤떨어져서가 아닌 전세계에 공익적 목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정책적 의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기조에 의거했을 때 국내도 마찬가지의 기준을 적용해 비슷한 가격대의 계약을 맺고 공급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해진다.
이와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는 팬데믹 기간 동안 공익적 목적으로 광범위하고 공정한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다자간 기구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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