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악성 뇌종양의 정상조직 침윤을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실마리를 찾았다.
국립암센터는 16일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박종배 교수와 홍준희 산학협력조교수, 을지의대 이승훈 학장 등이 악성 뇌종양이 뇌 전체로 침윤해 수술 및 방사선 치료를 불가능하게 하는 수용체 분자와 이를 조절하는 약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 저널 'BRAIN'(IF=11.3)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악성 뇌종양에서 뇌신경회로를 따라 이동하는 종양세포의 조절단백질인 NgR1를 발견하고, pimozide라는 약물이 이 단백질의 발현을 조절하여 종양의 침윤을 저해하는 기전을 환자 유래 뇌종양 세포주 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또한 항정신병 약제로 임상에서 사용되는 pimozide가 NgR1의 상위조절인자인 USP1/ID1을 길항함으로써 NgR1 발현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pimozide을 통해 수술이 불가능한 침윤성이 높은 뇌종양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홍준희 교수는 "NgR1이 뇌신경회로를 통한 악성뇌종양의 광범위한 침윤을 저해하는데 중요한 수용체임을 확인했다"고 말했으며 박종배 교수는 "발굴된 pimozide와 같은 안정성이 입증된 저해제를 기존의 표준치료에 복합 적용한다면 뇌종양의 뇌신경회로 침윤을 지속적으로 억제해 악성뇌종양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이승훈 학장은 "향후 추가 임상검증 및 연구를 통해 뇌종양 뿐만 아니라 다른 암종에서도 임상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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