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24일 심장내과 이승환 · 이필형 교수팀과 충남대병원 윤용훈 교수 등 전국 13개 심장센터 의료진은 2004년 2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좌전하행지 개구부가 완전히 막혀 만성폐색병변 스텐트 시술을 받은 국내 환자 270명을 분석한 결과 시술 성공률이 86%였다고 밝혔다.
관상동맥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으로, 좌우 두 갈래로 나뉘어 심장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이 중 왼쪽으로 흐르는 좌관상동맥은 ‘좌전하행지 개구부’라는 부위에서 ‘좌전하행지’와 ‘좌회선동맥’이라는 두 혈관으로 갈라진다.
좌전하행지 개구부가 완전히 막히는 경우 수술이나 스텐트 시술, 약물치료 등의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하지만 스텐트 시술은 혈관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 결정이 어려웠다.
국내에서 좌전하행지 개구부 만성폐색병변의 스텐트 시술 결과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세계에서는 두 번째다.
대만에서 처음 보고된 좌전하행지 개구부 만성폐색병변 스텐트 치료 성공률은 80%였다.
좌전하행지 개구부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이 침착되면서 혈관이 좁아지다가 막히는 만성폐색병변이 발생하면, 왼쪽 아래로 갈라지는 좌전하행지와 좌회선동맥 두 혈관에 혈액 공급이 어려워진다. 좌심실 전체를 포함한 넓은 부위의 심장근육에 허혈증상이 생기며, 환자 예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스텐트 시술 시 혈관이 시옷(ㅅ) 모양으로 갈라지고 굴곡져 있다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스텐트 장착을 위한 가이드 와이어 통과가 어려워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며 시술 위험도가 높다.
또한 좌전하행지 개구부에는 두 혈관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1㎜ 오차에도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져 치료 방법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시술 환자의 경과를 3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스텐트 시술에 성공한 환자군의 장기적인 경과도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환 교수는 "국내 좌전하행지 개구부 스텐트 시술 치료가 충분히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임이 증명됐다"면서 "환자 상태에 따라 예기치 못한 혈관박리가 생길 가능성도 5% 정도 있지만 치료 성공률에는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숙련된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면 고령이거나 다른 치료 방법이 없던 환자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 심장학회지'(Canadian Journal of Cardiology, IF=5.234)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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